(청주=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암으로 투병중인 한 40대 여성이 청주의 한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으로 혼인 15년 만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돼 화제다.
5일 청주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청주시 가경동에 사는 신모(38.여) 씨가 암과 싸우고 있는 언니의 결혼문제로 복지관에 전화를 걸어온 때는 올해 7월.
신 씨는 복지관 관계자에게 "유방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언니에게 살아생전 마지막 선물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거주하는 신 씨의 언니(41)는 15년 전 혼인신고를 했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양말공장을 다니던 언니는 퇴근 후 집에서 어린 자식을 돌보며 각종 부업을 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일용직 노동일을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해 왔다.
2003년 유방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한 쪽 가슴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단 1년의 휴식만을 가진 뒤 계속 일을 할 정도로 억척같이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봄 언니는 또 다시 유방암 진단을 받고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암 세포가 뼈 속까지 전이돼 언제 세상을 떠날 지 모르는 시한부 생활을 하고 있다.
신 씨는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올리는 데 극구 반대를 하는 언니를 설득하는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신 씨는 "언니는 평소 스스로 번 돈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며 "언니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고 여전히 결혼식을 치르기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언니가 평생 소원하던 결혼식을 올리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았으면 하는 게 동생으로서 가장 큰 바람이다"고 말했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결혼식이 힘든 투병 생활을 잘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씨 언니 부부는 오는 11일 복지관 강당에서 가족과 친지 80여명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며 결혼식 후에는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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