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의 정동영 후보 지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의원은 친노 직계로서, 최근까지 정후보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 중에서는 유의원의 변절을 주장하기도 하고, 당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공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유의원의 정동영 지지발언은 사실상 대선 포기나 다름없고, 대선 이후 총선을 대비, 정동영 세력을 죽이겠다는 의사표현이나 다름없다.
대선을 40일여 앞둔 현 시점에서, 대선구도는 이명박과 이회창이라는 보수 양강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겨레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38%, 이회창 26%, 정동영후보는 멀리 떨어진 16%이다.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명박은커녕 이회창의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 87년 이후 사상 최초로 보수진영 후보들만의 대잔치가 시작되는 것이다.
유시민을 비롯한 친노세력은 이러한 판을 엎을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 친노들의 대선승리 공식은 영남표를 분열시키고, 호남을 협박하여 90% 이상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다. 그럴려면, 반드시 영남후보여야 하고, 노무현정부를 부정해선 안 된다. 정후보는 이 두 가지 자격 모두 결격이다.
지금 흐름으로 보면, 이명박과 이회창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정동영 후보는 한참 뒤쳐진 3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이미 끝난 게임, 여기서 정동영 흠집내기를 할 필요가 없다. 정동영을 최대한 밀어준 뒤, 대선 이후 그의 책임을 묻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현재 정후보 측 역시 지지세를 역전시킬 회심의 카드를 찾는데 분주하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봐도 마땅한 카드가 없다. 정후보의 지지율 바닥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혐오감을 지닌 다수의 국민과, 이에 부화뇌동하며 단물을 따라다닌 정후보의 정치적 배신 때문이다. 당연히 정후보는 반전의 카드를 찾을 수 없다.
물론, 마지막 단 하나의 승부수는 노무현 정권과 완전히 등을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정후보에게 그럴 자격이 없으며, 유시민은 바로 이러한 정후보의 처지를 정확히 보고, 지지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후보 측에서 대선에서 대패했을 시, 변명이나 핑계거리조차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제, 대선은 진보와 친노진영의 변수없이, 이명박과 이회창의 진검대결을 느긋이 관람하면 되는 상황으로 치닥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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