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교육부가 금명간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의 편입학 비리 여부를 특별조사한다. 최근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관련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항간에는 다른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의심은 대학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시 부정이나 편입학 비리가 척결되지 않으면 대학이 요구하는 자율성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부정과 비리를 위한 자율이냐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기여입학제에 찬성하는 사람조차 등을 돌릴 수 있다. 교육부와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대학의 비리를 뿌리뽑는다는 각오로 조사와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의대 등 일부 인기 학과나 명문대를 중심으로 편입학 과열 양상이 빚어지면서 편입학 학원이나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성적 조작에서부터 기부금 편입학, 교직원 및 법인 자녀 특혜 입학 등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런가? 가장 공정해야 할 선발 방식이 불투명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편입 전 대학에서 받은 성적, 영어능력시험 성적, 논술ㆍ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가 있지만, 교수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서술식 출제 등 계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당락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6학년도 A 대학 의과대의 경우 응시자 32명 중 6명을 합격시켰으나 필기고사 1, 2위 학생이 불합격됐다. 시험 결과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왜 떨어졌는지를 알 수 있으면 부정이 끼어들 소지가 없다. B 대학의 경우 교수ㆍ교직원 자녀의 편입학이 일반인 합격률보다 높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2004년 검거된 편입학 브로커 주범은 "내가 직접 편입학(시험 부정)을 해보니까 관리가 무척 허술했다. 돈벌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지금도 대학가나 학원가에서는 A대학 B학과는 몇 억원이면 되겠느냐 등의 `은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학교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흥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편입학의 경우 전형기준과 절차 등을 대학이 모두 결정한다. 시험결과 공개 의무화 등 일정 부분 손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편입학 정원은 4만5천887명으로 12년새 12배나 늘었다. 1학기에만 3만711명을 뽑았다. 올해 서울 소재 대학의 편입생 중 지방대 출신 비율이 64.2%이고 서울지역 편입학 경쟁률은 16.4대1로 지방의 4배를 넘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비리가 은밀하게 저질러지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지만 교육부로서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감사인력 25명으로 463개 대학을 철저히 감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이 높고 편입학 규모가 큰 주요 사립대의 부정 여부만큼은 반드시 파헤쳐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 미꾸라지 몇 마리로 상아탑이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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