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운영위, 李-鄭 대리전(종합)

  • 등록 2007.11.01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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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자질 문제를 둘러싼 양당간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국감은 청와대 비서실.경호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 논란 및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경준씨 조기송환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손' 의혹 등을 놓고 양당간 가시돋친 설전이 오갔다.

특히 양당은 "청와대가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금감원의 미진한 조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다"(신당), "노 대통령이 정 후보 지지발언으로 선거 중립을 위반했다"는 각기 다른 논리를 들이대며 청와대를 이중압박했다.

신당 김종률 의원은 "600억원 주가조작, 거액 조세포탈 등 이 후보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금감원과 검찰 등 사정기관은 벌써부터 손을 놓은 채 예비권력, 미래권력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며 "사정기관의 관리감독 책임에서 노 대통령도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정 후보 장남의 해외유학에 대한 한나라당 비판에 관해 "자기 당 후보는 수차례 위장 전입 해가면서 자녀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놓은 사람 아니냐"며 맞받아친 뒤 "부패를 방치해 온 청와대의 사정기관 감독기능에도 문제가 있다. 무능한 것 보다는 부패한게 낫다는 소리를 들을 만 하다"고 꼬집었다.

선병렬 의원은 "한나라당이 김경준씨 보고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이 후보는 전과 14범 아니냐"고 맹공했고, 채일병 의원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한테 사기당했다고 치자. 사기꾼 하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신당 의원 2명이 김경준측과 접촉하는 등 범여권 정당과 김경준씨가 모종의 협력관계에 있다"면서 정동영 후보를 겨냥, "노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려면 경선 과정에서 `박스',`차',`폰' `명부' 떼기 등 4가지 불법을 저지른 사람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특히 이해찬 후보 캠프에 있었던 신당 선병렬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점을 거론한 뒤 "노 대통령이 비판한 고 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유능한 사람은 다 떨어지고 쭉정이만 남았다"며 정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같은 당 박세환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동영 후보 지지발언은 엄연한 선거 중립 위반이자 초헌법적 전횡"이라고 못박았고 김영숙 의원은 정 후보 장남의 미국 사립고 유학 및 스탠퍼드대 진학에 언급, "내 자식에게는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주면서 남의 자식에 대해선 평준화 교육을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맹공했다.

상대 당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감장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동영 후보의 당선을 바란다'는 자신의 답변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잇단 질타에 대해 "속마음을 물어본 것 아니냐. 함정을 파놓은 것이냐"면서 "노 대통령의 선거개입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김경준씨 조기 귀국 배경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어떤 식으로도 김씨 귀국에 관여한 바 없으며 `공작' 운운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 미국과의 외교관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관계가 명백하다면 김씨가 귀국해 조사받는 게 오히려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국감에서 각 당은 `변양균-신정아' 사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비리 의혹 및 전군표 국세청장의 6천만원 수수 의혹 등 대통령 측근 비리와 청와대 인사시스템 미비 문제를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했다.

신당 채일병 의원은 "청와대의 잣대가 외부에는 가혹하고 제 식구에 관대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청와대가 면서기들이 일하는 곳이냐"고 비꼬았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도 "참여정부가 자부해 온 도덕성이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상실됐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과거 `진승현 게이트' 당시 구속수감됐던 개인사업가 박모씨가 토지공사로부터 매립장 부지를 낙찰받은 뒤 모 공공저축은행과 산은투자운용 펀드에서 1천억원 가량을 불법.편법대출 받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TV뉴스 동영상을 상영한 뒤 "박씨가 올해 들어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에서 추가로 1천억원 가까이 대출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현 정권의 실세와 부산 지역 명망가,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이 개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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