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11월..3대 변수 `촉각'>

  • 등록 2007.11.01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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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귀국.昌출마여부.범여 후보단일화

97년 DJP연대, 2002년 노.정 단일화도 `11월생'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대선의 해마다 격변을 몰고 오면서 승패의 향방을 갈랐던 11월이 돌아왔다.

역대 대선에서 11월은 2, 3위 후보들이 극적으로 연대에 합의, 일거에 1위 후보를 제치는 이변이 일어나는가 하면 새로운 `네거티브(폭로.비방)'가 돌출하면서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을 초래했던 그야말로 격랑의 달이었다.

올해 17대 대선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BBK 주가조작 의혹 주범 김경준씨 귀국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 ▲범여권 후보 단일화 등 `3대 변수'가 모두 11월 중에 어떤 식으로든 매듭 지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넘게 여론 지지율 수위를 고수하며 독주를 계속해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월 만큼은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우선 `이명박 네거티브'의 주소재가 돼왔던 BBK 주가조작 의혹의 주범 김경준씨가 지난달 31일 미국 국무부의 송환 승인을 받아 이달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 후보가 자신의 말대로 BBK의 단순 투자자로 주가조작의 피해자였는지, 아니면 BBK의 실질적 소유자로 주가조작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국과 동시에 수감될 것으로 보이는 김씨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이 후보의 지지율과 대선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은 미 국무부의 김씨 송환 승인 직후 이 후보를 주가조작 및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BBK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정계 복귀설'이 나돌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도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돌출변수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다음주 중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는 데 만약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경선 이후 이 후보에게 집중된 보수진영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에게는 잠재적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된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 후보가 연결될 경우에는 대구.경북(T.K) 표심이 흔들리면서 한나라당이 이념적 분열뿐 아니라 지역적 분열에도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7년 대선에서는 당시 이인제 후보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을 창당해 독자출마하는 바람에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이회창 후보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범여권발(發) 변수도 있다. 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그것이다.

오는 25∼27일 대선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만큼 이달 중순까지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는 97년, 2002년 대선에서 범여권에 연승을 안겨준 최대공신이었다. 2, 3위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1위였던 한나라당 후보를 앞섰기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범여권 세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30%대에 불과, 이 후보의 50%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만큼 과거처럼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후보가 BBK 등 네거티브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기에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까지 겹칠 경우 범여권 후보단일화는 탄력을 받으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과거 두차례의 대선에서는 11월 판도를 뒤집는 `초대형 폭풍'이 발생했다. 2002년 11월 16일에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승리, 단일후보 자리를 거머쥔 노 후보는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했다.

97년 11월 3일에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가 `DJP'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김 후보가 국민회의.자민련의 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서게 됐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두 후보의 단일화는 호남.충청표 결합으로 이어지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선 패배의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렇게 낙마했던 이회창 후보가 이번에는 거꾸로 11월의 `거사'를 준비중이다. 사전제작이 불가능한 대선 드라마는 12.19일 종용을 앞두고 갑자기 많은 주연, 조연이 등장해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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