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중 한때 900원대가 붕괴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는 분명하지만 9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800원대로 굳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금융연구원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에 대해 910원 전후를 예상했으며 삼성경제연구원은 925원, LG경제연구원은 910원선을 평균 원.달러 환율로 전망했다
◇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환율이 일시적으로 800원대로 무너질 수는 있지만 당분간 환율 수준이 80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형태를 띌 것으로 보인다.
다른 통화에 비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워낙 빠른 만큼 반작용이 있을 것이고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정부도 급격한 환율 하락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800원대 수준을 굳히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2~3년 이런 방향이 계속될 수도 있다.
900원선이 깨지면 정부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지만 하락 방향성 자체를 돌리기 위한 개입은 부작용만 있는 만큼 하락 속도 조절이나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해결 쪽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요인이 피크에 달한 시점이라고 보여 연말까지는 900원대와 8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속도조절할 것이다.
◇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장기적 추세 자체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발생한 급격한 하락은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 요인에 영향을 받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900원선을 일시적으로 깨더라도 다시 반등할 것이고 등락을 거듭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내에 900원선이 완전히 깨면서 800원대로 진입하는 상황보다는 900원대 초반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미국 금리변동 등 외부 요인들이 워낙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900원선이 깨지더라도 850원선까지 큰 폭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며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대 전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하락세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개입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개입은 낙폭이 큰 경우 변동성을 줄이려는 차원이기 때문에 개입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큰 흐름으로 보면 하락세가 맞지만 최근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일단 미국이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되면 단계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상황은 단기적으로 불안한 상황으로 보이며 올해 연말까지는 이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도 미국 경기 악화 우려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진 등의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평균 개념으로는 올해보다는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최근 1~2주 사이에 환율 하락폭이 컸던 것이지 올해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그다지 가파른 하락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하락세는 최근 수년간의 추세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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