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기중 실시 '수업 지장' 지적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해외연수가 상당수 관광일정으로 진행되는 외유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도 교육청이 도 교육위원회 최창의 위원에게 제출한 교직원 해외연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올해 28억원을 들여 878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76차례에 걸쳐 해외 연수를 실시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 5월 3천500만원을 들여 교원 17명을 대상으로 9박10일간 영국.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를 돌아보는 `교육과정 유공교원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도 교육청은 이 연수의 목적이 외국의 교육과정 특성화 운영사례 연구를 통한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화 방안 모색, 발전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교원의 국제적 감각과 안목 배양 및 사기진작 등 이라고 밝힌 뒤 이를 위해 해당 나라 선진학교를 탐방하고 교육과정 운영 우수 교육기관을 시찰하며 선진국 교육과정 특성화 운영사례를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이 밝힌 이 연수단의 연수일정은 학교 3곳과 도서관 1곳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연수단의 영국 도착이후 첫날 일정은 런던 시내관광이 전부였으며 2일째 일정도 오전 현지 학교 방문이후 오후 역시 자연사박물관 등 런던시내 관광으로 진행됐다.
현지 체류기간중 4일은 모두 관광으로만 시간을 보냈으며 나머지 교육기관을 방문한 날도 정작 교육기관 방문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식사와 관광으로 일정이 구성돼 있었다.
지난 6월 10박11일간 교원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대상으로 8천300여만원을 들여 실시한 `전문계고 전문교과교원 국외체험연수' 역시 선진국 산업체 기술동향 파악과 현장체험 중심의 연수, 외국의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 체계 파악이라는 연수목적에도 불구하고 일정은 상당부분 관광으로 채워졌다.
이 연수단도 연수기간 4개 학교를 방문했으나 나머지 시간은 나이애가라폭포, 백악관, 알링턴 국립묘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유엔본부 견학 등으로 보냈다.
도 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연수가운데 일부 연수는 상당시간을 연수목적에 맞도록 학교 또는 교육기관 방문 등으로 보낸 것은 물론 연수후 별도의 토론과 보고서 등의 제출이 이뤄졌으나 나머지 상당수 연수는 이같이 많은 일정이 관광으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전체 76차례 연수가운데 10여차례의 연수만 여름 또는 겨울방학중 실시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학생들의 수업이 진행중인 학기중에 이뤄져 수업 차질 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 교육청은 내년에도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953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연수를 83차례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이 같은 내년도 연수 규모는 올해에 비해 대상인원은 75명, 연수횟수는 7차례, 예산은 8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최 위원은 "도 교육청도 교직원 해외연수의 상당수가 `격려'차원이라고 시인하고 있다"며 "연수라고 해서 모든 일정이 교육기관 방문 등으로 채워질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정의 어느 정도는 연수목적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원들의 국외연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직원 국외연수 사전심의위원회' 등의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도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이 부분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연수의 경우 물론 격려차원도 있지만 나머지 연수의 경우도 정해진 예산범위내에서 실시하다 보니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연수목적에 맞는 일정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5배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해외연수가 되도록 하려면 관련 예산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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