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연세대 총장 전격 사퇴 배경>

  • 등록 2007.10.30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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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확산 방지 위한 조치…학교측 "개인문제일 뿐"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연세대 이사회가 30일 정창영 연세대 총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명문 대학 총장이 입시 관련 청탁 의혹으로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정 총장 사퇴의 직접적 배경은 부인 최모씨가 지난해 11월 학부모 김모씨로부터 딸을 연세대 치의학과에 편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29일 공개 해명서를 내고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내가 사업이 부도난 못난 자식을 돕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렸으나 그 후 편입학 지원자의 학부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고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정 총장 부인의 금품수수나 금전거래 관계가 학교의 편입학 업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다.

정 총장과 대학당국은 "공정한 입시관리 원칙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줄곧 지켜져 왔다", "편입학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개인의 일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태가 조직적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편입학 등 입시 과정 전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검찰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정 총장의 `버티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현직 총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의혹이 학교 전체로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해 정 총장이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유명 대학 총장이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중도하차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으나 이번 경우처럼 본인이나 가족이 입시행정 관련 의혹을 받아 물러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입시행정 관련 의혹으로 대학 총장이 물러난 사례로는 2005년 류장선 전 서강대 총장의 경우가 있으나 직접 연루 의혹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당시 입학처장과 출제 교수 등이 입시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류 전 총장이 주요 보직교수들과 함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것이다.

최근 사퇴한 대학 총장 중에는 학내 사태에 대해 행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방만한 예산 운영 등 행정 미숙을 이유로 1999년 해임된 이상일 전 서강대 총장, 총장추천위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연임했다가 1년 가까이 학내 분규를 겪은 끝에 2001년 물러난 어윤배 전 숭실대 총장, 작년 7월 재단과의 마찰로 사퇴한 이상주 전 성신여대 총장, 작년 8월 교수평의회의 불신임으로 물러난 성창모 전 인제대 총장 등이 그 예다.

동덕여대의 경우 법인 측의 일방적인 총장 선임에 반발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해 집단유급 사태 직전까지 가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송석구 전 총장이 2004년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손봉호 전 총장도 학생들과 대립각을 세우다 작년 10월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

개인적 자질이나 처신이 문제로 떠오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총장 취임 직후인 올해 초 논문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2월 중순 사의를 표명한 뒤 3월 이사회를 통해 물러났다.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 논란이 불거지면서 2002년 사퇴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은 개교 이래 첫 총장 중간평가 실시와 총장 불신임 투표, 총학생회의 본부 점거 농성 등 내홍을 겪은 끝에 중도하차했고, 선우중호 전 서울대 총장은 1998년 둘째 딸의 고액 과외로 물의를 빚어 2년 반 만에 자리를 떠났다.

박재윤 전 아주대 총장은 출판물 표절 시비에 휘말려 2005년 사퇴했다.

범법행위와 비리가 원인이 돼 물러난 최악의 사례도 없지 않았다.

연구비 등 금품 비리로 올해 7월 구속기소돼 직위해제 조치를 당한 양현수 전 충남대 총장, 재단 비리와 교수확보 허위보고 등으로 총장직에서 1993년 물러난 뒤 2005년 다시 취임했다가 학교 관계자의 횡령사건 등으로 이듬해 다시 사퇴한 경주대 설립자 김일윤 전 총장 등이 그 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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