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첵 "한국,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 등록 2007.10.25 15:25:00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디자인은 서울 뿐만 아니라 한국의 향후 경제 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디자인과 광고분야 전문 대기업인 독일 'Red Dot'의 페터 첵(Peter Zec.51) 회장은 25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맥락에서 서울이 세계 디자인수도(WDC.World Desigh Capital)로 선정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산업디자인단총연합회(ICSID) 총회에서 전 세계 20여개 도시를 물리치고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된 바 있다.

26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제7차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Seoul International Business Advisory Council) 총회 참석차 방한한 첵 회장은 "서울에는 삼성과 현대, LG 등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많이 있으며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속도는 단연 최고수준"이라면서 "이러한 환경을 고려할 때 서울은 WDC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첵 회장은 "디자인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 있는 요소라 할 수 없지만 경제 발전의 동력(driving force)을 제공한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로 다가갈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이팟'이 북미와 유럽 MP3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유도 디자인"이라면서 "이는 기업간 기술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기능 등 하드웨어가 아닌 디자인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든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인생을 더 아름답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마련"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이런 욕구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도시 디자인 개선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첵 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용기에 따른 결과"라면서 "서울시가 미래 사회를 올바로 예측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첵 회장은 "독일도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정치인은 국민에게 '당장 뭔가 보여주고 안겨줘야 한다'는 명제에 충실하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오 시장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그가 명확한 주관과 비전을 갖고 행정을 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는 지난 수십년간 비약적 발전을 이뤘으며 한국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보도한 것처럼 한국의 경제상황은 좋지만 미래지향점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첵 회장은 "기술력 및 고부가가치 중심의 일본과 저임금 중심의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상태에 놓인 한국이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젊은 인력이 창의적 마인드를 앞세워 디자인과 IT 등의 분야에서 맹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비즈니스 코뮈니케이션을 가르친 교수 출신인 첵 회장은 2003년 ICSID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디자인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rjkoh@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