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추가급락" "저가매수" 의견 엇갈려

  • 등록 2007.10.22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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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국내 증시가 경제지표 불안과 가격부담으로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며 관망하라는 제언도 만만치 않는 등 증시전망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증시의 급락이 미국 경제의 불안과 최근의 단기급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가격부담,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 고조, 유가급등 등에 따른 것으로 단기적으로 급등의 열기를 식히는 정도의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800대 중반쯤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부진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증시가 1,6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주식비중을 줄이고 관망하라는 의견도 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 지난주 금요일의 뉴욕증시 급락이 이날 한국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그 밑바닥에는 여러 요인이 깔려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번져나가면서 미국의 경기가 갈수록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고유가는 국내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지지선은 1,800선, 2차 지지선은 1,650선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

▲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 = 미국 충격에 과민반응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침체 국면이 아니며 아시아경제가 높은 성장을 하고 있어서 세계 경제 흐름은 견고하다. 미국은 두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 경제 연착륙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도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기업 이익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런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오늘 낙폭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증시가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주가 상승 추세는 변함에 없고 주가 급락에 따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불안과 국내 증시의 가격부담이 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나 새로운 뉴스는 아니어서 지난 7월처럼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조정은 급등의 열기를 식히는 정도의 수준에서 기간 조정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월말 미국 금리결정 때까지는 불안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많이 빠진다면 1,850선이 깨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60일이동평균선인 1,890 아래로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 불안이 크므로 내수업종과 필수소비재(음식료, 섬유, 의복, 제약), 자동차, IT하드웨어(삼성전기, LG전자, LG필립스LCD), 보험, 정유 등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 = 유가급등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심리가 급락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해 시장이 당장 방향을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중국이 이머징마켓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너무 급격히 상승한 부담이 있어 이머징시장은 고점 대비 30~40%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800초반이면 조정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 홍콩 H주지수의 향방이 중요하다. 현재는 기술적인 조정을 맞고 있으나 글로벌경제의 고성장기조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한후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 =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과열 문제 등 해외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오늘 보인 국내 증시의 낙폭은 과도하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 추세에 있고 소비 등 내수 경기도 완만하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 회복이나 증시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단기 급반등 이후 한 차례의 숨고르기와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1,900선을 하향이탈했기 당분간 심리적인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수급과 심리가 꼬였기 때문에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하락 조정시 분할 매수의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 =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 하락 출발하며 1,900선을 이탈했다. 기술적으로는 1,893선에 위치하고 있는 60일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를 테스트 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중기 상승추세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조정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안정되는지 확인해야겠지만 추가 조정 시에는 가격매력이 있는 종목과 배당투자 가능종목 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 = 국제유가 급등, 중국증시의 변동성 위험, 미국 기업실적 부진에서 촉발된 경기불안감 등이 주가 급락 이유다. 물론 지난 주말 미국증시 폭락이 가장 큰 조정의 배경이다. 전반적으로 시장 악재 요인이 추세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성격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단기 수급 불일치가 하락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 전화보다는 조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급락은 여전히 매수 기회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 = 지난주 유가상승과 기업실적 부진,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와 아시아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급상황을 보면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500억원 순매도에 불과하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천300억원 이상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 역시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역시 1천억원 이상 순매수 중임을 감안할 때 오늘 지수 급락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개인들의 투매성 매매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가 상승과 미국 증시의 불안, 미국 9월 주택판매건수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한국이 경제지표 호조와 양호한 3.4분기 실적발표 등 미국 대비 펀더멘탈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면 오늘 지수 급락은 과도하다. 향후 증시 불확실성에 대해 대비할 필요는 있지만 과도한 뇌동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책임연구원 =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영향이 거시경제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신흥시장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대내적으로 기업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이 늘어나는 등 기업 이익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외적인 쇼크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예전 급락 사례를 고려해 봤을 때 조정이 1~2달정도 이어질 수 있으며 연내 1,8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년 기업 이익이 20% 증가하고 수급 흐름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흐름은 긍정적이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수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중국 관련주는 단기 급등에 따라 이익실현 가능성이 커진 만큼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매 및 유통, 은행, 전기, 미디어 등 대외변수 영향이 적은 업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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