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이 대회를 주관한 LPGA 투어의 갈팡질팡하는 조치로 최종일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일요일인 21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이른 아침부터 코스에 자리를 잡고 세계최고의 여자프로골퍼들이 펼칠 샷대결을 기다렸지만 LPGA는 최종 라운드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려 갤러리는 물론 타이틀 스폰서와 골프장측으로부터도 강한 불만을 샀다.
대회 시작 때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그린 위에 정지된 볼이 움직이는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LPGA는 최종일 경기를 시작했지만 오전 9시15분이 돼서 코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단 중단을 선언했다.
LPGA는 오전 11시께 낮 12시45분부터 재개하고 일몰로 인해 경기를 끝내지 못할 경우 다음날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했지만 선수들과 회의를 다시 하겠다고 한 뒤 오후 2시 이번 대회를 2라운드에서 끝내겠다고 발표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LPGA는 경기 중단 선언 전에 플레이했던 선수들의 기록을 없던 것으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LPGA는 "경기 중단 전후로 기상 조건이 완전히 달라질 경우 공정성을 위해 처음부터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먼저 경기를 시작해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은 "불공평하다"고 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경기를 재개한다는 결정을 내리고도 선수들의 반발이 있자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것도 대회 관계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리바 갤러웨이 LPGA 부회장은 대회 취소 이유로 "코스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 스폰서측과 의견을 나눈 뒤 대회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히자 골프장측도 불만을 제기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LPGA에서 그린의 잔디가 듬성듬성 빠지는 등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는데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오후되면서 잦아 들었다. LPGA가 처음에는 낮 12시45분에 경기를 재개하겠다고 한 것만 봐도 이를 증명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1, 2라운드도 하는 수 없는 경기를 했다"면서 "코스가 LPGA 투어 대회를 열기에는 형편없었다"고 말해 LPGA투어의 이런 결정은 외국 선수들의 불만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LPGA 투어는 경기 재개라는 결정을 내리고서도 선수들의 이견을 조율하지 못해 대회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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