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베이징올림픽 예선 불참으로 가닥

  • 등록 2007.10.18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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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프로야구 시즌을 마친 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왼손 엄지를 수술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나설 대표팀에는 빠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요미우리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이승엽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김기태 대표팀 타격코치는 "승엽이가 대표팀에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한 이승엽은 2년 연속 환부에 메스를 대게 됐다.

시즌 초 이승엽의 수술 요구를 묵살했던 요미우리 구단은 수술 여부에 대해 함구 중이다. 17일 도쿄돔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승엽이 수술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이승엽이 애국심을 발휘, 대표팀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사쿠라기 오사무 기자는 "일본 언론 대부분 이승엽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은 이승엽의 애국심도 중요하나 수술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도 곁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5일 '세계 한인의 날' 행사 참석차 방한한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인 타자 장훈(67)씨는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게 "이승엽이 수술을 하면 신경 세포가 죽게 돼 타격감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라고 밝혔다.

타격감을 한 번 잃게 되면 언제 되찾을지 좀처럼 알 수 없기에 타자에겐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그러나 이승엽이 시즌 초반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왼손 엄지 통증을 참고 가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그는 부진이 계속되자 타격시 통증을 완화해 주는 고무링을 차기도 했으나 큰 도움을 받지 못하자 벗어 던지고 원래 타격 자세로 배수진을 쳤었다.

김기태 코치도 "역시 왼손 엄지 탓에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승엽은 여러 걱정이 있지만 일단 수술로 당장 발밑의 불을 끈 뒤 재활로 예전 컨디션을 되찾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현(플로리다), 서재응 등 해외파 투수가 대표팀을 고사한 데 이어 이승엽마저 출장이 힘들어지면서 대표팀은 공수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홈런 여부와 상관 없이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이승엽이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일본, 대만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대표팀 앞날이 더욱 어두워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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