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거품성장'..내가 진짜 경제론자"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를 상대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정책경쟁을 선언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이명박 후보가 진짜 경제전문가인지, 아닌지 한번 검증대를 거쳐야 한다"며 "이 후보와 정책으로 대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 식대로 국가를 운영하면 5년 뒤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돼있을 것인가"라며 "결국 국민들이 불행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후보가 제시한 남북관계, 외교, 교육, 노동정책들은 재앙적"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 "나는 좋은 성장론자" = 정 후보는 `7.4.7' 공약으로 대표되는 이 후보의 성장우선론에 맞서 `좋은 성장론'을 들고 나왔다.
정 후보는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논리에 반대하며 나도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후보는 나쁜 성장론자이고 나는 좋은 성장론자"라고 규정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토목공사 전문가인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국가경제를 잘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검증이 안됐다"고 말하고 "7% 성장만 나와있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경제이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의 정책은 일회성, 거품성 성장이지 지속가능한 성장이 아니다. 운하 판다는 소리 밖에 없다"며 "아무런 대안 없이 가고자 하는 사회는 천민 자본주의(Vulgar Society)다"라고 비판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불도저 경쟁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런 성장제일주의가 결국 고교입시 부활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MB(이명박)식 시장만능주의와 입시부활론은 결국 20대 80 사회로 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면서도 약자를 보호하고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의 `차별없는 성장론'을 꺼내들었다.
정 후보는 "부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 만들겠다"며 "기업들의 사내유보가 360조원이나 되는데, 돈 놀이하거나 자사주 매입에나 신경쓰는 등 극도로 위축돼있다. 투자를 안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의 70%는 심리라는데 기업가에게 심리는 99%"라며 "봉천동 산동네에 가도 저는 그 분들이 삼성이 더 발전하길 원하고 부자들이 돈 쓰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이날 수유리 국립묘지 참배후 첫 일정으로 한국노총을 비공개 방문해 24개 산별노조 연맹 위원장 회의에 인사차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고 합리적 노사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용득 위원장이 제시한 사회통합적 조합주의 노선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투적 노조가 아니라 해외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일자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인데, 약자를 배려하는 굉장히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평화시장은 출발선, 개성은 지향점" = 정 후보는 이 후보와 살아온 궤적을 비교하며 국가지도자로서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 , 즉 퍼스널 레코드가 그 사람이 하는 주장과 일치하느냐다"라고 소개하고 "어떤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은 세련되게 할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삶의 이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이날 오전 평화시장을 방문한 것을 `초심'을 확인하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그는 "평화시장은 나의 근본 뿌리"라며 "내가 먹고 살았던 터전을 확인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해인사, 미화사, 황월사, 은성사 등 내가 거래했던 가게 20여군데를 들렀고, 거기서 해인사 사장 할머니를 만났다"며 "그때 내가 그 한평짜리 가게에 수금하러 와서 `돈 달라'는 소리는 못하고 계단에 앉아있었던 장면이 생각났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잠시 말을 잊었다. 정 후보는 "가게 할머니들이 `재봉틀 아들이 왔네'라며 반가워 하더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 삶이 대통령 후보가 된 정동영의 출발점"이라며 "그렇게 먹고 산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와 동시에 17일 개성 방문이 `지향점'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내가 가고자하는 지향점이 개성공단에 있다"며 "우연하게도 한국전쟁이 끝나던 53년 7월27일 세상에 태어난 정동영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시대로 만들어내는 역사적 과업을 이뤄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15일 후보자지명대회 직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물론 권노갑 김원기 조세형 고문과 함세웅 신부, 지선 스님 등 원로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협조와 조언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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