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결산> ①문화.예술.시민 하나 된 광주체전

  • 등록 2007.10.14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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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광주체전은 스포츠에 문화와 예술, 시민의 힘이 하나가 된 체전이었다"

14일 막을 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는 스포츠에 문화와 예술을 가미시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시민체전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반응을 얻은 대회였다.

지난 93년 대회 이후 14년만에 대회를 유치한 광주시는 체전 준비 단계부터 딱딱하고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전국체전을 어떻게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선수단과 외지 방문객에게는 경기력 제고 이외에도 문화. 예술, 평화, 인권의 광주 이미지를 전달할까에 역점을 뒀다.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 중요 경기장 주변 벤치나 전봇대, 담, 심지어 화장실까지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을 도입, 문화.예술 체전을 보여줬다.

대회 기간에는 디자인 비엔날레, 광주 충장로 축제, 국화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함께 열어 볼거리를 제공 했으며 아예 10월 한달을 문화의 달로 지정해 정율성 국제음악제, 김치축제 등 굵직굵직한 축제를 잇따라 여는 등 예향과 문화수도 고장임을 자랑했다.

주 경기장 앞에는 대형 이벤트 광장을 마련, 다양한 문화공연과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한마당을 만드는 타 대회와의 차별성을 시도했다.

마니산에서만 채화했던 성화는 무등산과 5.18국립묘지 등 3곳에서 불을 붙였고 노사 대표와 다문화 가족 등이 성화주자에 나서는 등 지역, 계층, 노사간 화합의 의미도 강조했다.

특히 주 경기장에서 5.18 민주화 운동 관련 화제작 '화려한 휴가'를 상영하는 등 깜짝 이벤트로 '민주의 성지'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확인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무관심하기 쉬운 시민들의 관심을 경기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시민 서포터스 활동이나 자원봉사단 노력 등은 이번 체전이 시민체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광주시는 개막 5개월전부터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서 이번 대회에 3천여명의 매머드급 봉사자를 경기장 주변에서 활동케 했다.

또 시민봉사단 이름으로 17만명이 내집앞 쓸기부터 교통질서 확립, 친절과 청결 등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자율실천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민참여형 체전 홈페이지와 대학생 명예기자단 운영도 호평을 받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5부제 참여 등 개.폐회식도 큰 교통체증 없이 무사히 넘겼으며 맛깔스러운 먹거리에서는 전라도의 정(情)과 친절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말끔히 단장되고 개.보수된 경기장과 시설 등은 경기 참가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시가지 곳곳을 덮은 수십만송이 꽃탑과 꽃조형물 등은 '꽃의 도시'를 각인시켰다.

'빛의 도시' 답게 광기술을 활용한 성화채화, 초대형 영상,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함께 어우러진 개.폐회식 장면이나 멀티미디어 길안내 서비스 등은 첨단산업도시의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

국빈급인 국제올림픽위원이나 해외 자매결연도시 단체장 초청 등 광주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와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3만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사상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대회 준비와 운영에 492억원을 투입했으며 1천1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숙박업소의 불합리한 요금 요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던 이벤트 광장의 시민 참여도,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일어났던 폭력사태 등은 광주체전의 '옥에 티'로 지적됐다.

개막 전날 쏟아진 폭우로 테니스 경기장 등 일부 경기장의 사정이 나빴던 점이나 이로 인한 운영미숙 등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또 월드스타 박태환 등 인기종목은 구름 관중을 모은 반면 비인기 종목의 경기장은 '그들만의 잔치'였던 점은 두고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번 광주체전이 여느 대회 못지않게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는 하지만 이는 강력한 행정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획기적 방안마련은 내년 여수 대회의 과제로 남겨졌다고 볼 수 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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