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피랍 한석호 선장 일문일답>

  • 등록 2007.10.12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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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150일째 억류생활을 하고 있는 마부노 호의 한석호(40) 선장은 11일 밤(현지시각)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짐승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정부와 선주 등이 더욱 적극적인 구출 노력을 펴줄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한 씨와의 일문일답.

-- 상황이 어떤가.

▲ 상황이 엄청 급하다. 오늘 육지로 끌려나와 쇠파이프로 마구 얻어맞았다. 해적들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 해적들이 자주 폭행을 가하나.

▲해적들이 `풀'을 씹기만 하면 돈을 요구하며 마구 때리고 심지어 총탄을 쏘기도 한다.(여기서 '풀'은 환각성분이 있는 나뭇잎 카트(khat)를 지칭한다.) 한 선원은 해적이 뒤에서 바로 옆을 향해 총을 쏘는 바람에 고막이 터졌다. 다른 선원은 맞아서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나도 온몸에 피멍이 든 상태다. 마부노 1, 2호에 해적들이 항상 승선해 감시하며 수시로 구타하고 있다. 오죽하면 해적이 죽이겠다고 해 죽여달라고 했겠나.

-- 환자는 없나.

▲나를 비롯해 일부 선원들이 말라리아에 걸렸다. 고열이 나고 온몸이 춥고 떨린다. 다른 선원들은 몸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 선원들이 구타를 당해 신체가 많이 약해진 상태다.

--약품은 있나.

▲전혀 없다. 맨몸으로 견디고 있다.

--음식은 어떻게 하고 있나.

▲배에 있던 식량은 다 떨어졌다. 해적들이 쌀이라고 주는데 돌과 모래가 절반이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개, 돼지도 못먹을 것이다.

--배에선 어떻게 생활하나.

▲배에 기름이 오래 전에 떨어져 (밤에는) 암흑세계에서 살고 있다. 또 선실에 갇혀 살고 있다. 선상에는 해적들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죽는 것보다 못하다.

-- 하고 싶은 말은.

▲ 상황이 엄청 급하다. 벌써 (억류된 지) 5개월이 됐다. 사장님(선주 안현수)은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지금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 정부에서 너무 하는 것 아니냐. 언론도 우리 현실을 보도해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해달라. 해적들이 전화를 끊으라고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다.

minchol@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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