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방미중인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10일 "북한은 아직도 개혁 개방에 주저함이 있는 만큼 체제가 보장되고 피폐한 경제를 일으켜세울 수 있는 모델로 가야 한다"면서 "중국과 베트남 모델은 북한에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키중 하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와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에 있었다"면서 "앞으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은 향후 10년 정도 남북관계의 청사진이 될 것이고 일방적 퍼주기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방미한 이 위원장은 또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현재의 노선대로만 잘 가면 비핵화와 북미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이 앞으로 흔들림없이 현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방미 목적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미 여론주도층에게 설명, 이해의 폭을 넒히려는 것이다. 어제는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SAIS) 주최 간담회에서 돈 오버도퍼 교수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등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고, 곧바로 짐 웹, 박서, 머콜스키 등 미 상원의원 보좌관 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저녁에는 대북 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을 만났다. 오늘은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 동북아 연구센터의 리처드 부시, 스콧 헤덜드 연구원 등과 대담을 나눌 계획이다. 내일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만나고 아시아재단 주최 오찬간담회, 동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 한반도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눌 계획이다.
--어떤 점을 주로 설명했나.
▲노 대통령은 핵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분이다. 그 문제 때문에 그간 정상회담을 안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특히 남북 두 정상간에 핵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가 있었고,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 환송 오찬때 김 위원장이 격이 맞지 않는 차관급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헤드테이블에 앉힌 것은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다수는 수긍했지만 물론 수정하지 않은 사람도 일부 있었다. 한국에서 다른 정부가 들어서면 이행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많더라. 그래서 미국이 지금 노선대로만 가면 잘 이행될 것이다.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번 합의는 향후 10년 정도 청사진이 될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관계는 이 문서를 기초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역점을 두고 설명한 부분은 뭔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부분이다. 그리고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한 대목이다. 대우조선은 북한의 부지 150만-200만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기술과 자본,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부지가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북한이 우리의 한계산업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일방적으로 퍼준다는 논란에서 벗어나 정당한 투자처를 찾는 셈이다.
--프리처드 소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남북정상회담이 핵 회담이 아니었던 만큼 그 정도의 합의가 이뤄졌으면 충분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보고 백기를 들고 나오라고 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언급도 했다.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3,4자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측 입장은.
▲대체로 3자는 남북과 미국이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더라. 그러나 종국적으로 중국을 포함시켜 4자로 가야한다는게 내 판단이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한 미국측 인사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잘 될 것이라는 견해와 걱정을 하는 시각이 엇갈렸다.
cbr@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