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기금이 국회불려가는 일 없어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민연금이 고수익.고위험 중심 투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오성근 본부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연금공단 창립20주년 기념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투자위험이 높지만 장기투자로 운용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 국내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현재 81.2%인 채권비중을 2012년까지 50% 정도로 낮추고 16.5%인 주식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며, 대체투자 비중도 1.9%에서 1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채권수익률이 떨어지고 우량채권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변화된 금융시장 환경에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제러미 시겔(Jeremy Siegel)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 에드위나 닐(Edwina Neal) 네덜란드 연금 ABP 인베스트먼츠 이사, 제임스 팰른(James S. Phalen)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 부회장, 테루야키 우에다(Teruyaki Ueda) 다이와증권 SMBC 상무이사 등 국내외 석학과 투자전문가들이 참석해 세계 연기금의 투자동향과 개혁방안 등에 대해 소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현주 회장은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국민연금 기금 담당자들이 국회에 가서 대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박 회장은 또 최근에 결정된 기금운용본부 지배구조가 독립성 제고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종목선정보다는 수익률의 목표를 정하고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금운용 성과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활동을 전향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수익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투자를 다변화하는 최근의 국민연금 투자방향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박 회장은 평가했다.
컨퍼런스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러미 시겔 교수는 "2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주식투자가 채권투자에 비해 수익률뿐 아니라 안전성도 더 높았다"며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시겔 교수는 또 "미국 일본 등 기존 선진국에서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며 "이들 국가의 사례는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 매우 중요한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팰른 부회장은 "모든 기관투자가는 자산배분을 정하기에 앞서 연금의 정책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팰른 부회장은 "국내 주식투자에 대한 결정은 해당 국가의 연금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전세계 연기금의 투자가 글로벌화 되는 경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연금 공단 김호식 이사장 등 공단 임직원과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을 비롯해 사학연금과 군인공제회, 그리고 국내외 투자기관 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에 앞서 진행된 축사에서 국민연금 200만번째 수급자인 전재환(60)씨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12%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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