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중 8곳은 10%이상 상승]
금리인상 바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주택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조사결과, 11월말 기준 덴마크 아일랜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8개 나라의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올랐다.
호주 영국 미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의 주택 가격도 5% 이상 상승했다. 특히 미국은 주택경기가 급랭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독일(-0.8%) 홍콩(-2.1%) 일본(-2.7%) 등 3곳의 주택 가격만 떨어졌다.
금리인상 바람이 불고 있지만 대다수 지역의 주택 수요는 식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일부분 상승폭은 둔화됐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FHEO)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주택값 증가율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7.7%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하면 8년 여 만에 최저 수준인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AR)에 따르면 10월 중간값 기준 기존 주택값은 9월과 같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5% 떨어졌다.
판매량도 급감했다. 미 서부 지역에서만 신규주택 판매가 늘었을 뿐 북동부에서는 39% 감소했다. 미 전역에 걸쳐 기존 주택판매는 1년 만에 11.5%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고는 증가했다. 미국에는 공급량 기준 7.4개월치에 해당하는 주택이 주인을 찾고 있다. 신규주택 재고량은 16만600가구로 1년새 50% 가량 늘었다. 주택경기가 꺾이자 주택 건설도 줄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단독주택 건설 비용은 전달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9.4%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만 벗어나면 사정은 딴판이다. 덴마크의 주택값은 11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23.3% 올랐다. 아일랜드(14.2%) 캐나다(12.8%) 남아프리카(12.7%) 프랑스(12.5%) 스웨덴(12.0%) 벨기에(11.8%) 스페인(10.8%) 등도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3분기에 안정권에 들었던 호주와 영국의 주택값은 급반등했다. 호주와 영국의 3분기 주택값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은 각각 1.7%, 2.7%를 기록했으나 11월 들어 각각 9.5%, 9.6%로 뛰어 올랐다.
호주와 영국의 주택값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2004년말 하락세로 돌아섰던 호주 시드니의 주택값은 3분기 들어 46% 상승했다. 영국 역시 북아일랜드의 주택값은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가량 오른 반면 영국 북부 지역의 상승률은 1%에 못미쳤다.
최근 잇단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집값이 급상승하는 하는 것은 소득증가 및 공급부족, 여전히 낮은 금리 등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기적 수요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가격 상승은 또 다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경호기자 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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