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캠프 관계자 소환 방침…`최종배후' 밝히는 데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선거인명부를 명의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 3명이 비슷한 시기 정동영 후보 캠프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가 사실상 정 후보 캠프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5일 명의도용이 이뤄진 8월23~24일을 전후해 정인훈(45.여) 종로구의원의 아들 박모군(19)과 친구 2명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 캠프 선거사무실에서 컴퓨터 엑셀 작업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정 의원으로부터 `정 캠프의 관계자 최모씨로부터 아르바이트생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들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최씨를 소환, 정 캠프 인사들이 명의도용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명의도용을 한 학생들이 정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만 확인됐을 뿐 정 캠프측 관계자가 직접 명의도용에 개입한 증거는 없지만 경찰은 명의도용이 이뤄진 것과 비슷한 시기에 이들이 정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우연의 일치'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정씨와 알게 된 경위, 명의도용에 참여한 대학생 3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이유, 이 과정에서 캠프 내부의 다른 관계자와 사전협의를 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에서 정 캠프측 인사가 명의도용에 간접적으로라도 간여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대선을 불과 두달 반 남겨둔 정치권과 대선 정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파장의 크기는 정씨가 단독으로 명의도용을 계획했는지 아니면 정 캠프의 관계자가 이를 지시했는지, 정 캠프의 관계자가 연루돼 있다면 어느 정도 선이 최종 배후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정씨는 이미 경찰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종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 김모씨로부터 옛 열린우리당 지역당원 3천여명 가운데 800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고 진술해 자신의 단독 행동이 아니었음을 밝힌 상태다.
게다가 이날 박군 등이 정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도 밝혀짐에 따라 경찰은 정 캠프 관계자가 명의도용에 어떤 식으로라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씨에게 옛 열린우리당 당원명부를 넘겨준 통합신당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간부 김모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을 통해 이번 사건의 최종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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