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2007 남북정상선언에 따라 '민족의 영산' 백두산 관광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백두산 관광은 그동안 남북간 여러 차례 논의됐을 뿐 아니라 시범관광 실시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었으나 지금까지 큰 진전이 없었는데, 이번에 남북 정상간 공식 합의함에 따라 백두산 관광 실현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 환담 도중 백두산과 한라산 교차관광 추진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정상간 합의가 아니라 김 위원장이 툭 던지는 식의 말이었다.
백두산 관광의 핵심인 천지는 둘레 길이 14.4㎞, 최대 깊이 384m, 평균 깊이 213.3m의 웅장한 규모로,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호 보다도 80m 깊어 산상 호수가운데 세계 최고의 수심을 자랑한다.
천지의 맑고 깨끗한 물은 백두산의 맑은 공기에다 빗물이 부석(浮石)층을 통과하면서 여과되기 때문. 여기에 약수까지 스며들고 있다.
백두산엔 천지 외에도 웅장하고 신비로운 볼거리가 즐비하다.
최고봉인 장군봉(해발 2천750m)을 비롯해 2천500m 이상 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60도 이상의 급한 절벽을 이루면서 병풍처럼 천지 호반을 둘러싸고 있다.
장군봉은 동북 능선 중간지대에 솟아 있고 그로부터 북쪽의 약 1.1㎞ 되는 곳에 향도봉(2천712m)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제비봉 등 여러 봉우리들이 자리잡고 있다.
서쪽 능선 중간지대에는 늘 구름 속에 잠겨 있다는 백운봉(2천691m)과 함께 청석봉(2천662m), 차일봉(2천596m)이 솟아 있다.
백두산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정상에서 맞는 해돋이다. 특히 8∼9월의 해돋이 광경은 천하절경으로 꼽힌다.
해돋이는 백두산의 웅장함과 어울려 황홀하고도 신비한 빛으로 절경의 세계를 펼쳐놓는다. 해가 솟아 오를 때면 푸른 초목과 천지 호반 등 백두산 주변 모든 곳이 붉은 빛으로 변한다.
또 천지에 뿌리를 내리고 창공으로 피어오르는 쌍무지개와 천지 물을 휘감아 올리는 '룡권현상(용권현상)'도 백두산의 신비감을 더해 준다.
무지개는 비가 멈추면서 천지 상공에 덮였던 비구름이 하얀 종이구름으로 변해 흩어지고 밝은 햇살이 쏟아져 내릴 때 자주 생긴다.
바람은 2월에 가장 강하며 순간 최대 풍속은 초당 78.5m에 달해 순식간에 땅에 쌓인 눈덩이를 날려버린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온천구역이 약 200㎡에 이르고, 대표적인 온천인 백두온천은 수온 73도에 수소, 탄산, 나트륨, 이온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길이 약 930m, 너비 15m에 이르는 큰 규모다.
높이 40m의 백두밀영폭포와 높이 20m의 백두폭포를 비롯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번이나 꺾어내리는 사기문폭포, 두개의 폭포가 바위벼랑에서 가지런히 떨어져 내리는 형제폭포, 물이 벼랑 중턱에 뚫린 구멍에서 쏟아져 내리는 리명수폭포 역시 백두산의 자랑거리다.
해발 1950∼2200m 구간에 펼쳐진 백두산 고산 꽃밭은 식물의 구성과 꽃 색깔이 다양하고 면적이 넓어 절경을 이루며, 여기에는 만병초를 비롯해 두메국화, 자주꽃방망이, 좀참꽃, 두메진달래, 구름제비꽃 등이 철에 따라 백두산을 수놓는다.
백두산 지구는 고등식물 1천260여종, 척추동물 280여종, 무척추동물 1천780여종이 있으며 500여㎏에 이르는 곰을 비롯해 사슴, 노루, 늑대, 종달새, 기러기 등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 89년 4월 유네스코에 국제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되기도 했다.
특히 백두산 호랑이의 서식 여부와 천지의 '괴물 출현'도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백두산은 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51도를 기록하는 등 맹추위와 폭설로도 유명하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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