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 르 피가로는 2일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각각 사설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짚어보고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를 전망했다.
다음은 이들 두 신문의 사설 요약.
▲르 몽드(남북한의 메시지)
북한의 평양에서 시작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은 한국인들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남북한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족의 평화가 남북한의 화해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북한의 결의는 다른 어떤 노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의 대화는 양국의 동맹국들의 그림자를 걷어 내는 일이기도 하다.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통치가 붕괴된 후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 분단돼 냉전으로 끌려 들어갔었으나 이제는 다자협상의 맥락 속에서 평화문제가 검토되고 있다.
핵 위기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의 한반도 평화논의의 중심의제는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평화공동선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국경선을 따라 무장해제가 가능해지고 이는 평화협정의 서곡이 될 수도 있다.
평화협정에는 남북한 뿐만 아니라 휴전협정의 서명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도 관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서 제외된 주제 가운데 하나는 북한의 인권유린에 관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남북한 간에) 깊이있는 대화를 하는 것과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인권문제 해결의 선행조건이라고 본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바랄 수 밖에 없다.
▲르 피가로(희망의 정상회담)
평양에서 시작된 남북한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일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징후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현안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처음 재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웃국가들을 위협하기 보다는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
북한은 지난 2월 핵시설 폐기의 원칙을 받아들인데 이어 7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대한 성공으로 여길 수 있는 사례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이 대열로 복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폐기가 실행되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한 첫 핵 보유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구축되려면 아직 길이 멀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하기를 기대하고 잇다.
그래야만 북한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정권 와해를 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의있는 의지를 입증해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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