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 안착에는 진통 있을듯"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만에 2,000을 재돌파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국내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장밋빛 증시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소 진통을 겪겠지만, 철강, 조선, 화학 등 중국 수혜주와 금융주의 주도로 중장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7월의 글로벌 증시 급락 배경에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지 몰랐던 극단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그 두려움이 점차 가시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부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에도 견조한 수출 실적을 달성한 국내 기업의 경쟁력과 외국인 매도 공세를 극복한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2,000 재돌파의 내적인 기반이 됐다"며 "향후 증시는 가파른 상승 부담에 따른 단기 해소 과정이 필요하지만, 달러 약세로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 재개와 함께 중장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서브프라임 사태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만약 1990년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발했다면 글로벌 증시는 장기 약세를 면치 못했을 테지만 다행히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가동되면서 증시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7월에 2,000선에 안착하지 못했던 것은 PER 13배 이상으로 올라온 밸류에이션 문제였는데 그 문제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국내자금의 증시 추가 유입에도 시간이 더 필요해 2,000 안착에는 상당히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2,000 재돌파의 `화룡정점(畵龍點睛)'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6자회담의 진전 등은 지정학적인 리스크의 해소를 통해 그 동안 매도 추세로 일관해 왔던 외국인 매매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온 호재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 안착을 확인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진통을 겪게 되겠지만 기업실적 호전으로 인한 투자매력도 증가로 7월 말보다는 2,0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점차 선진국 수준의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최고 2,270을 제시했다.
구 센터장은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 활황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소재, 산업재 등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다. 다면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도체와 은행업종도 서서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는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일시적으로 악화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의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매도 순매도가 주춤해진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지만 올해 말까지 본격적인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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