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국내 증시가 잇따르는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으나 가격부담도 높아져 단기 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의 강세와 남북정상 회담 소식에 28.33포인트(1.44%) 오른 1,991.00로 출발한 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오후에 2,000선을 돌파, 상승폭을 키운 끝에 51.42포인트(2.62%) 오른 2,014.09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7월25일 수립된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2,004.22를 10포인트 가량 넘어선 것이다. 또 지수는 장중 2,014.96까지 치솟아 지난 7월26일 수립된 장중 사상 최고치 2,015.45에 0.49포인트차로 접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중장기 상승 전망은 밝지만 단기 급등으로 가격부담이 커져 상승탄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보다는 실적과 재료를 보유한 종목으로 차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증시 상승이 최대 동력 = 코스피지수의 2,000선 재돌파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3.4분기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완화, 거시경제지표 호조 등이 맞물리며 상승작용을 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이날 지수 2,000선 돌파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정규시장에서 6천208억원어치를 순매수, 작년 12월14일 7천억원대를 순매수한 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하 후 확대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글로벌증시의 상승세, 중국 등 아시아 내수시장 성장세, 국내 경기의 견조한 성장 등이 상승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국증권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증시의 강세로 글로벌증시가 상승세로 복귀하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하며 수급상황이 호전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게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심리적으로 호재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 이르면 연말 코스피 2,300 전망 = 증시가 최근 급등하며 2,000선을 재돌파해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부담도 그만큼 높아져 당분간 기간조정을 거쳐 힘을 비축한 후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최고 2,3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900선을 살짝 밑도는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2,300까지 갈 것"이라고 전제하고 "증시가 한달 반 만에 다시 2,000선 위로 오르면서 발생한 가격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국내 자금흐름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6~8월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9월 들어 주춤했는데 추세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려면 지수가 2,100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안도 랠리와 보조를 맞춰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950~2,27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증시가 2,000선 안팎에서 매매공방을 거쳐 연말 2,2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현 교보증권 센터장은 "증시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아 단기적으로 숨고르기를 한 후 연말까지 2,1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지수 저점은 1,880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심리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증시의 기초여건을 개선시키는 요소는 아니므로 단기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으며 외국인 대량 순매수의 경우도 미국증시, 기업실적 등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어 지속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종목별 선별 투자 필요 = 증시가 최근 단기급등해 가격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무분별한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조선, 철강과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LCD, 휴대전화 등은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하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이번 상승장에서 덜올라 가격부담이 낮아진 금융, 반도체, 중소형주 등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의 강세가 예상되며 남북경협주를 비롯해 정보기술(IT), 내구소비재 등 경기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신흥시장 경기활황세로 기존 주도주인 소재, 산업재 등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가격매력이 발생하고 있는 반도체, 은행업종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제철, LG화학, 한진해운, 대한항공, 국민은행, 하이닉스, NHN, 다음, SBSi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박종현 센터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가 여전히 좋기 때문에 조선, 철강 등이 유망하며 IT는 LCD, 휴대전화은 좋지만 반도체는 부진해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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