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中庸'의 독자 합의문 초안 제출
중, 북.미 상대로 적극 설득 노력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개막 후 이틀간 난항 조짐을 보인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 목표인 불능화 및 신고의 로드맵 도출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회담에서 북.미가 연내 불능화 및 신고 이행에 따르는 정치.안보적 상응조치를 어떻게 합의문에 담느냐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의 목표 달성을 쉽게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만큼 예정된 회기의 후반전에 접어드는 29일부터 한.중 등 다른 참가국들의 적극적 중재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라는게 북핵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외교장관이 현지시간 28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번 6자회담에서 2단계 비핵화 이행계획에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커 보인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6자 무대에서 `협상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이 창의적인 역할을 모색함으로써 이번 회담의 장애물들을 제거하자는 것이 두 장관의 공통된 입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한국은 28일 독자적인 회담 합의문 초안을 의장국인 중국 측에 제시하는 등 이미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 초안에는 북한이 연내에 할 신고.불능화와 신고.불능화 이행에 연계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간에 존재하는 선후관계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중용'의 언어가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의 의장국으로서 북한 불능화.신고 이행의 대가로 제공되는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이번 회담이 신고.불능화라는 본질적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도 한국의 몫이다.
중국 또한 비핵화 실무그룹의 의장국으로서 북한과 미국이 연내 이행 가능한 신고와 불능화의 모델에 합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르면 29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중국은 불능화의 수준, 신고의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한편 북한이 방점을 찍고 있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에 대해 북.미가 서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jhcho@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