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개년 계획' 어떤 내용 담았나>

  • 등록 2007.09.26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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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위권大 도약ㆍ연구교육 역량 제고가 큰 축
법인화ㆍ국제캠퍼스 건립은 `오리무중'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서울대가 26일 발표한 4개년 계획은 `세계 상위권 대학 도약', `연구ㆍ교육 역량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서울대가 수시모집 인원을 점차 늘리는 대신 정시모집 인원을 줄이기로 한 것은 정부의 엄격한 입시제도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양하고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시모집의 특기자전형을 통해 이공계의 경우 과학고 학생들을, 인문계의 경우 다양한 배경을 지난 인문ㆍ사회과학 특기자를 선발하는 한편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지방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그동안 꾸준히 수시모집 비율을 높여 왔으며 지난 4월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시모집 인원(1천760명)이 정시모집 인원(1천402명)을 앞지른 바 있다.
정시보다 수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입시 기조는 이번에 발표한 4개년 계획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세월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서울대 교수사회에도 장차 거센 경쟁 바람이 불 조짐이다.
서울대는 그동안 자연대, 공대, 사범대 등 일부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교수 승진심사를 엄격히 하고 손쉽게 정년보장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를 고쳤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는 교수 업적평가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단과대학(원)별로 적용해 온 자체 기준에 따른 데다 학문별 고유성을 고집하다보니 엄밀한 검증 없이 `때가 되면' 승진하고 정년보장을 받는 관행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각각 다른 업적평가 기준을 취합ㆍ비교해 공통된 기준을 마련하고 지나치게 느슨한 세부 기준이 적용된다고 판단하면 개선을 권고키로 했다.
교무처 관계자는 "그동안 업적평가는 대부분 논문 수 등 정량적 평가에 그쳤던 게 사실"이라며 "연구의 질적 측면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연구보다는 교육이나 강의에 탁월한 교수에게도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학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견주기 위한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예일ㆍ스탠포드ㆍ프린스턴ㆍ맨체스터ㆍ도쿄대 등 서울대보다 한 수 앞선 대학들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이들 대학의 선진적 제도와 문화를 흡수해 세계 최상위권 대학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학술교류나 교환학생 등 `그 나물에 그 밥'인 교류협정 체결 수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성장의 자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소수의 우수 대학에 교류 역량을 집중하자는 것.
예산 문제나 기존 교수들의 반발을 의식해 차일피일 미뤄 온 해외석학ㆍ신진석좌교수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것도 세계적 대학 도약에는 차별화된 우수 교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진석좌교수에게 연구비와 강의시수 등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는 성취 동기를 자극해 교수 사이의 경쟁을 불러오는 `부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10년을 목표로 설정된 청사진에 교육계의 현안인 법인화 대책과 사회ㆍ경제적 파장이 큰 국제캠퍼스 건립에 대해서는 여전히 뚜렷한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대는 `법인화에는 자율성과 예산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육부의 국립대 법인화 방안에 반기를 들었지만 아직 자체적인 법인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부의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원 발의를 통한 `대체 입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사실상 현 정부 이후에 새로운 국면이 조성되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제캠퍼스 역시 후보지를 경기도 일대의 지방자치단체 중 3곳으로 압축했을 뿐 규모, 용도, 특성, 시기, 기존 캠퍼스 분리 여부 등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서울대의 한 고위 간부는 "국제캠퍼스 건립처럼 커다란 사업에는 교내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모두 만족시키는 합의점 도출이 어렵다. 이 추세라면 이장무 총장 임기 내 가닥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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