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타워팰리스 경매…법원 '후끈'

  • 등록 2006.12.07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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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지법 경매 입찰 현장]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경매7계. 입찰 마감까지 1시간여 남았지만 입찰장은 투자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입찰 물건 관련 서류를 열람할 수 있는 '법대'에는 수십여명이 몰려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경매 법원을 찾은 사람들은 어림잡아 300여명. 경매시장 취재에 동행한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은마아파트, 타워팰리스 등 강남 유망 물건이 나온 만큼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경매장에는 대학생부터 아이를 안고 온 주부, 직장인, 은퇴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해 경매시장이 대중화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앙지법은 평소 11시10분에 입찰을 마감하지만 이날은 대기자가 많아 11시30분에야 입찰이 끝났다. 법원 집행관들이 입찰 봉투를 물건별로 분류해 낙찰자를 가리는 작업은 12시가 다 돼서야 시작됐다.

이날 진행된 경매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물건은 단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은마아파트는 2003년 경매물건으로 등록, 당시 시세에 따라 최초감정가 5억7000만원에 첫 입찰이 진행됐다.

경매 집행관이 입찰자와 입찰가격을 호명했다. 은마아파트 31평형 입찰자는 모두 36명으로 7억∼9억원대 입찰가를 써 낸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5억8000만∼6억원대 저가 입찰자도 여러명 있었다. 10억원대 입찰가는 단 1명 뿐이었다. 결국 은마아파트는 10억90만원을 적어 낸 경기도 안산에 사는 투자자에게로 돌아갔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68평형도 관심 물건으로 꼽혔다. 이 물건은 최초감정가 24억원에 첫 입찰이 진행됐으나 주인을 찾지 못해 두번째로 입찰에 부쳐진 것이다. 이번 경매 최저입찰가는 19억2000만원. 9명이 입찰을 벌인 끝에 25억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9명 응찰자 중 감정가인 24억원 이상을 적어낸 사람은 두명에 불과했다.

이들 물건 외에는 개발 호재 지역 연립·다세대 물건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1∼2억원대 저가 매물에는 수십명의 보통 10여명이 입찰했다.

서초구 양재동 덕원아트빌 15평형에는 29명이 입찰, 은마아파트 다음으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어졌다. 최초감정가 1억4500만원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높은 값에 입찰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낙찰가는 2억5260만원, 낙찰가율은 174%에 달했다.

이 물건에 입찰했다 떨어진 한 투자자는 "2억6000만원을 적어낼껄 잘못 판단했다"며 "주변 지분 시세가 평당 4500만원을 넘으니 낙찰받은 사람은 부대비용을 빼고도 남는 장사"라며 아쉬워했다.

성북구 정릉동 광진빌라 38평형도 10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9600만원이었지만 최초감정가(1억2000만원)보다 조금 높은 1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강 실장은 "유망 물건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지난 10∼11월에 비해 눈에 띄게 입찰자가 줄었고 고가 낙찰 사례도 없었다"며 "정부의 11.15대책 영향이 일반아파트 시장을 거쳐 경매시장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마아파트의 경우 적어도 50명은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입찰자는 훨씬 못 미쳤고 낙찰가도 시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송복규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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