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류지복 기자 = 대선 길목의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범여권 주자들의 `한가위 유세전'이 22일 시작됐다.
연휴기간 가족과 친지들의 입에서 입으로 확산될 `구전(口傳)민심'의 향배에 따라 추후 당내 경선과 본선의 판도가 좌우된다는 판단 속에서 각 주자는 저마다 `추석식탁'을 선점하기 위한 홍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주자 3인은 본경선의 향배가 연휴직후 경선이 치러질 호남과 PK(부산.경남)지역의 민심에 달려있다고 보고 두 지역을 중심으로 귀향민심을 공략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경선복귀 선언 후 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손학규(孫鶴圭.기호순) 후보는 이날 부산과 여수, 광양 등 영.호남을 오가는 득표전을 벌이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손 후보는 오전 부산에서 자갈치시장을 둘러보고 부마사태, 6.10항쟁 희생자들이 안장된 영주동 민주공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 호남으로 건너가 여수 엑스포 홍보관, 남산동 풍물시장, 광양 중마동 재래시장, 순천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광주로 이동했다.
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합동토론회 등 당의 공식행사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정동영 후보가 제안한 후보 3자 회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일각에서 중도사퇴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 "경선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뒤 "다만 대선후보를 세워야 하는데 당의장 선거, 차떼기 구태정치를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경선을 해야지, 야당되기 위한 선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초반4연전의 여세를 몰아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지하철 노조원들과 함께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에 맞서는 범여권 대표주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이어 광주로 내려가 추석연휴 내내 노인보호시설인 `사랑의 집'에서 머물며 5박6일간의 지역 순회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24일 고흥.보성(벌교)을 방문하고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광주 5.18 묘지를 참배를 한 뒤 선영(先塋)이 있는 전북 순창으로 올라와 성묘를 지낼 예정이며, 26일에는 광양지역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표를 짜놨다.
정 후보는 이날 추석 메지시를 통해 "취직못한 자식걱정에, 막막한 노후 걱정에, 빠듯한 살림살이에 깊은 주름살이 잡힌 대한민국의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 가슴이 갑갑하다"며 "서민의 아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차가운 머리와 냉철한 이성으로 격변하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을 이끌고, 국민속에서 아파하고 국민속에서 희망을 찾겠다"고 말했다.
친노 대표주자인 이해찬(李海瓚) 후보는 이날 오후 한명숙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아차산을 등반해 필승결의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 김해를 방문, 30일 부산.경남 경선에 대비한 바닥표 모으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시키는 정통성을 띠고 있으면서 호남과 영남, 충청 등 각 지역에서 고르게 표를 얻을 수 있는 전국적 후보임을 부각시키는데 진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국정운영능력, 국민에 대한 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 훨씬 우위에 있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해찬을 버겁게 생각하는 이유는 "국민의 정부를 이끈 김대중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이끈 노무현 대통령 양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과 고향이 충청도라서 동서대결구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추석연휴기간 직접 버스를 타고 부산.경남과 광주.전남, 충남을 순회하는 `한가위 대역전 필승 투어'를 통해 지지자와 선거인단에게 경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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