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사무처 직원 `한직' 발령 논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21일 최근 단행한 주요 당직자 인선과 관련,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한 인사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들러 "이번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 누가 일을 맡으면 잘할 수 있느냐는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 대표가 한 인사에 나는 가필을 하지 않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대선에서 모두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잇단 당직 인선을 놓고 당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친이(親李)계 편중인사' 지적을 불식시키는 한편 강 대표의 `당권'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이어 `친박(親朴)계로 알려져 있는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수락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농담조로 "외연확대를 못하면 강 위원장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철수 재정위원장에게는 "이번 재정위원장은 돈 걱정 할 것이 없다. (대선 과정에서) 부당한 돈을 안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고, 원외 당협위원장을 '관리'할 송광호 제2사무부총장에게는 "지방자치단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소외돼 있다고 느끼는데 사기를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가 이같이 직접 나서 최근 당직 인선을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려 했으나 이날 단행된 사무처 인사를 놓고 또다시 잡음이 일면서 경선후 당내 갈등의 `불씨'는 오히려 더 커지는 분위기다.
국장급 3명을 비롯해 총 37명에 대해 전보 조치를 내린 이번 인사에서 `친박계'로 분류된 사무처 직원들을 대부분 한직으로 발령,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특히 대변인행정실의 경우 실장을 비롯해 차장급 이상 4명이 모두 자리를 옮겼으나 정작 나경원, 박형준 대변인도 발표 직전까지 전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아무리 이 후보측이 경선에서 이겨 주류가 됐다고 하더라도 이번 인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당내에서는 `어설픈 아마추어 점령군'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날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재원 정보위원장이 불참, 당직 고사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인사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바빠서 오늘 행사에 못 간다고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에게 아침에 연락했다"면서도 "(당직을 맡을 지 여부는) 급한 일도 아닌 만큼 추석연휴가 지난 뒤 생각해 볼 것"이라며 구체적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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