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깜짝 처방이 효과를 발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됐던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민간은행이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내린 것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FRB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35.97포인트 상승해 거의 5년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급등하면서 FRB의 조치를 일제히 환영해 버냉키 의장의 처방이 일단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FRB의 이런 공격적인 조치는 다른 한편으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불거진 금융시장 요동이나 경기침체 우려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해 이번 조치로 경제 상황이 얼마나 호전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야기한 신용경색은 최근 실물경제의 침체까지 불러오고 있다는 우려를 심각하게 만들 정도의 상황에 이르렀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예상 외로 4천개 줄어드는 등 2003년 8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경기침체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어 14일 상무부가 내놓은 8월 소매판매도 변동성이 심한 자동차를 제외하면 0.4% 하락해 소비지출 위축 우려까지 불러왔다.
미국 경제가 튼튼한 고용시장과 소비지출로 지탱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 분야의 약화는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크게 자극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FRB를 금리의 0.5%포인트 인하로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리 레비는 FRB의 이번 조치가 매우 대담한 행동이라면서 다음번 회의인 10월 30일 이전에 금리를 재차 인하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를 원하지 않는 FRB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시장 위기가 여전한 점도 FRB에게는 큰 부담이다.
부동산 조사 전문업체인 리얼티트랙은 이날 8월 주택압류가 24만3천947채로 전달보다는 36%, 작년 동기보다는 115% 증가했다고 밝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여파가 심각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리얼티트랙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의 금리가 오르면서 압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주택압류 건수가 200만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FRB의 금리 인하는 민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단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이후에도 금융시장 혼란과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문제가 지속될 경우 FRB가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4%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기는 했지만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은 FRB가 추가적인 금리 정책을 동원하는 것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은 19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신규주택착공 건수 등 앞으로 나올 주요 경제지표에 다시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june@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