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무마 개입. 금품수수 여부 집중 추궁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박창수 기자 =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그를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이르면 19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8일 오전 출두한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올해 초 그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금품액수와 전달받은 시기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하게 된 것은 김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지만 계좌추적 등 자금흐름 조사에서도 증거를 함께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는 지 등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 많다"고 말해 조사가 순조롭지만은 않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받은 돈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돈의 성격도 지난해 7~8월 김씨를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연결시켜 주는 등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도와준 데 대한 일종의 대가성이 있는 금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께 정 전 국세청장에게 김씨를 소개해 줬으며, 김씨는 지난해 8월26일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는 I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정 전 청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
정 차장 검사는 "오후 6시부터 정문에서 정 전 비서관을 기다려도 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여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시켰다 19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 출두했다.
2천만원의 공식 후원금 외에 추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해온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이전의 강경하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듯한 태도를 보였으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부산지검 10층 특수부로 향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소환에 앞서 17일 오전 정 전 비서관의 부산 사상구 학장동 자택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컴퓨터, 노트, 서류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김씨의 진술 말고도 대검에서 파견된 계좌추적 전문팀의 자금추적 조사를 통해 김씨가 빼돌린 돈 가운데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돈의 흐름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청장이 1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 전 청장이 돈을 받은 뒤 이 돈을 제3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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