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천만달러의 상금을 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위를 눈앞에 뒀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천145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때려 중간합계 19언더파 191타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나서면 100% 우승컵을 거머쥔 '역전불허'의 명성을 쌓아온 우즈는 이로써 투어챔피언십 제패를 사실상 예약했다.
지금까지 우즈는 PGA 투어에서 43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40차례 우승을 거뒀고 우승을 놓친 세차례는 모두 공동 선두일 때였다.
더구나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를 선수는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30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47세의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로 정해졌다.
이날 7타를 줄여 우즈에 3타차 2위(16언더파 194타)에 오른 캘커베키아는 "우즈는 정말 넘기 힘든 높은 벽"이라면서 "우즈가 실수를 많이 한다면 모르지만 그건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나"며 일찌감치 꼬리를 내렸다.
우즈가 '시나리오'대로 우승을 차지하면 시즌 7승과 함께 통산 61승을 거두게 되며 우승 상금 126만달러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1위 상금 1천만달러도 거머쥐게 된다.
특히 플레이오프 1위 상금 1천만달러는 포인트 순위에서 우즈를 제칠 수 있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미켈슨 등이 모두 부진해 우즈가 우승을 놓쳐도 우즈 몫이 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즈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3차례 역전패 가운데 두차례가 바로 투어챔피언십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3타차의 비교적 넉넉한 리드를 안고 있는 우즈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줬다는 것이다.
우즈는 2000년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으나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2004년에도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레티프 구센(남아공)에게 우승을 뺐겼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열파(熱波)와 폭우로 그린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스 세팅이 PGA 투어 대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쉬운 수준이 됐다는 점도 우즈를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
느리고 부드러운 그린에서 선수들은 '프로암 대회 코스 세팅 같다'면서 신나는 버디 파티를 벌였고 잭 존슨(미국)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0타를 치기도 했다.
우즈는 "파세이브만 해서는 절대 선두를 지킬 수 없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적어도 5∼6타는 줄여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또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놓치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위를 한다면 우울할 것"이라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6타를 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우즈에 5타차 3위(14언더파 196타)에 올랐고 59타를 칠 뻔한 존슨은 13언더파 197타로 4위를 달렸다.
미켈슨은 이븐파 70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14위(6언더파 204타)로 밀려 4라운드에서 우승의 꿈을 접었다.
플레이오프 3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들었던 스트리커는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22위(3언더파 207타)로 처졌다.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버디는 한개 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6개를 쏟아내는 난조 끝에 스트리커와 함께 공동22위로 추락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36%, 그린 적중률 56% 등 샷이 제대로 안됐고 쉬운 그린에서 3퍼트를 남발하는 등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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