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상속세 배려 검토..노사문화 변화에 중점"
(대구=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14일 민생행보의 두 번째 방문지로 대구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14일 경선 당시 합동연설회 참석 이후 꼭 한 달 만으로 대구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라는 점 외에도 향후 당내 운영 및 대선에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박 전 대표에게 패했던 이 후보는 대구의 민심과 당심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 지역구를 둔 친이(친 이명박) 의원들이 중심이 돼 대구 방문 며칠 전부터 대구 언론계와 정ㆍ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여론 동향을 체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도 아침 일찍 KTX편으로 대구를 찾아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낮엔 서문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가진 데 이어 경선 승리 이후 지역 언론사와는 처음으로 대구 지역 2개 방송사와 잇따라 대담 인터뷰를 갖는 등 지역 밑바닥 정서 다잡기는 물론, 여론주도계층과의 접촉 등으로 하루 온종일을 보냈다.
그는 저녁 때는 이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대구시당 당직자 등 400여 명을 초청해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오전 대구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중소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살리기'를 주제로 열린 `타운미팅' 형식의 간담회에 참석, "차기정권의 중심과제는 중소기업 살리기"라며 "다양한 중소기업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분화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제 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정권 초기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고,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극렬한 노동운동은 없다"며 "사회 기초질서 확립과 준법이 시급하다. 기업 노사문화를 바꾸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가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파격적 정책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상속세 배려에 대해서는 "부자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정치권에서 기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도중 한 참석자는 "이 후보가 여기 못 오실 줄 알았는데 뵙게 돼 반갑다"라며 "청계천 상인들이 이명박 시장 그냥 안둔다고 했는데 오늘은 (기업인들이) 얼마나 칭찬하는지 참으로 반갑다"며 `뼈있는' 말을 했고, 다른 참석자는 "당이 화합하는 정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해 `친박 기류'가 강한 대구 민심의 일단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구도 지난 10~15년간 경제가 가장 힘들어져 자존심이 말이 아니겠지만 뒤에 서서 불평, 불만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TK지역이 기업이 들어와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안택수, 김석준, 이명규, 주호영, 박형준, 김애실 의원 등 친이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친박(친 박근혜) 인사로는 대구시당위원장인 박종근 의원이 유일하게 모습을 나타냈다.
간담회 이후 이 후보가 서문시장을 방문해 점심을 먹던 도중 한 상인이 "경선(선거)에 보태쓰라"며 현금 3만원을 이 후보 손에 쥐어줬고, 김기홍(70)씨는 "옛날 경부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함께 일했었다"며 이 후보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구행 KTX에서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협력 문제에 대해 묻자 "그만 물어보고 (관련 기사도) 그만 쓰시라"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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