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구> 첫 기업도시 태안을 주목한다 ② 성공의 관건

  • 등록 2007.09.14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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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맑은물. 무공해환경 성공 관건

국고지원.민원해소.차별화 부각도 숙제



(태안=연합뉴스) 이경욱 편집위원 =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서산 간척지 개발 못지 않은 초대형 건설사업이다. 9조원에 달하는 사업비와 장장 13년에 걸친 공사기간이 이를 말해준다. 부담이 큰 사업이다. 국제적 수준으로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놨다고 해도 찾는 이가 적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기업도시 육성은 관광산업이 21세기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매년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관광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고령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농어촌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업도시는 이를 겨냥해 지역개발은 물론이고 관광 및 레저 수요를 충당하기로 하고 계획됐다.

하지만 난관은 적지 않다. 수도권 인구밀집 지역 주민들이 교통체증 없이 태안을 쉽게 오가려면 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 깨끗한 수질이 보장돼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태안 기업도시가 다른 관광레저 지역과 어떤 차별성을 갖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 교통 = 현대건설은 태안지역의 항공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울 등 주요 주변 도시가 차량으로 2시간 이내에 있으며 중국 칭다오까지 배편으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등 국내외 입지 여건이 좋다고 말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1시간 거리에 있으며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와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인근 안흥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여객선 취항이 예정돼 있고, 해미 공군비행장에 민항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태안에 경비행장을 유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2개의 고속도로와 홍성-태안고속국도 등도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업이 추진 중인 기업도시를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벌써 건설교통부와 문화관광부가 낙후지역에 들어서는 기업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국고 지원을 고려했지만 일부 부처의 반대로 주진입도로 1개소에 대해 건설비의 50%만 지원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조성의 경우 정부가 최고 100%까지 건설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색한 수준이다. 산업단지 조성수준으로 국고 지원을 늘려 접근성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도로망이 어느 선까지 확충돼야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수도권 과밀화 현상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주말이나 휴일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고 보면 수도권 거주자의 접근이 얼마만큼 용이하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 수질 = 기업도시가 들어설 부남호는 제방에 막혀 있다.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수문을 수시로 열어줘야 하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가두리양식장이나 어선 등으로 여의치 않다. 부남호는 5급수 수준이어서 탁해 보이기까지 하다. 수상스키 등 레저를 즐기기 위해서는 수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져야 한다. 오는 2015년까지 수질을 3급수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인근 주민이나 행정당국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발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집단 민원을 막을 수 있다.

▲ 차별화 = 태안 기업도시가 수도권 등 주민들이 선호하는 관광레저타운으로 자리잡으려면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 태안 기업도시는 12개 테마별로 개발이 진행된다. 테마파크를 비롯해 웰빙타운, 아카데미타운, 주택단지, 골프장 복합시설, 국제 비즈니스단지, 생태공원과 수로녹지, 청소년문화.체육시설, 농지, 첨단 복합산업단지, 상업업무시설, 학교가 그것이다.

아쿠아월드 등 테마파크가 기존 위락단지못지 않거나 그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힘들다. 1만5천 명이 거주하는 공간이어서 학교시설도 중요하다. 태안 기업도시 한 곳에서 숙박은 물론이고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원-스톱(One-Stop) 서비스' 체제를 갖추는 게 사업 성공의 열쇠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업도시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낙후된 농어촌 개발, 관광수지 적자폭 축소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정부는 개발을 주도하는 민간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민간기업은 관광ㆍ레저 수요를 감안한 효율적인 개발에 나선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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