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씨 '제한적 협조', 수사 한단계 진전 기대
정윤재, 이정호 전 수석 등과 '심야 모임' 구설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13일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검찰은 12일 정 전 청장이 구속되기 전에 사용했던 국세청의 부동산납세관리국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그가 사용하던 노트와 신용카드 전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정 전 청장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1억원의 행방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 돈은 정 전 청장이 지난해 8월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및 김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후 김씨로부터 받은 현금이어서 이 돈의 행방은 '식사만 함께 하고 수뢰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정 전 비서관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압수수색은 정 전 비서관의 소환조사에 대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가 최근들어 심경의 변화를 보이면서 부분적이나마 수사에 협조하고 있어 그의 진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씨의 철저한 현금위주 로비로 계좌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개입여부와 정 전 청장 및 이위준 연제구청장 외에 추가로 돈을 준 사람 등에 대해 김씨의 진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된 계좌추적 및 금융권 관계자를 상대로 한 수사 성과에다 김씨의 진술이 보태질 경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수사가 한 단계 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김씨가 제한적이나마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일단 주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이정호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모 변호사 등과 12일 오후 10시께 부산 연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검은 김씨와 골프를 치는 등 검찰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에 관한 언론보도와 관련, 이날 부산지검과 수원지검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swi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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