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300만달러…국내 부동산 규제 맞물려 투자 늘어날 것]
내년부터 투자목적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가 현재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되면 해외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임대수익 등 투자 목적으로 취득이 가능한데다 취득 한도가 낮아 그동안 구입할 수 없었던 고가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국내 부동산에 대한 세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도 해외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국내 부동산에 대한 세부담이 커지면서 해외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해외부동산은 종합부동산 합산 대상에서 제외되고 보유 주택수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폭탄 위기를 맞은 부동산 부자들에게 탈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해외부동산 매입 급증세=</b>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부동산 투자건수는 총 937건, 투자금액은 3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 27건, 900만달러보다 건수로는 35배, 투자금액으로는 40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5월22일 투자용 해외부동산 투자 규제가 풀리면서 6월 이후 월별 투자 건수는 120∼14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규제가 풀리기 전인 지난 3∼5월 월별 투자 건수가 60여건이었음을 감안할 때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10월 한달간 해외부동산 취득 지역을 살펴보면 미국(51건), 캐나다(23건) 등 여전히 북미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어 중국(17건), 뉴질랜드(10건), 말레이시아(10건), 필리핀(8건), 호주(6건), 아랍에미리트(5건) 등의 순이다.
<b>◇사실상 투자한도 풀린 셈=</b>업계는 취득 한도가 300만달러로 늘어나면 웬만한 물건은 모두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투자 한도가 풀린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고 있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 루티즈코리아 이승익 사장은 "관심 지역이나 물건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300만달러면 한화로 27억원이 넘는 금액인 만큼 취득 한도에 걸려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례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분양권 등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상가, 리조트, 토지 등 취득 대상이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실제 투자보다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의 예비 투자자가 많지만 내년이나 후년쯤에는 해외부동산 투자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타부동산그룹 양미라 팀장은 "취득 한도는 1인당 기준인 만큼 소득이 있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이 공동 투자하면 500만 달러 이상의 상업용 건물도 구입할 수 있다"며 "취득 한도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투자 심리는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b>◇국내투자보다 더 꼼꼼히 따져봐야=</b>잘 모르는 시장에 돈을 넣어야 하는 만큼 투자하기 전 구입물건은 물론 해당 국가의 부동산 거래 법규나 세제, 시장 동향, 정책 방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해당 국가에 거주하는 친척이나 친구보다는 믿을 만한 컨설팅 회사나 현지 부동산 등을 통해 거래하는 게 안전하다. 최근엔 시중 은행에서도 해외부동산 투자 업무를 돕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다.
송복규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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