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윤재 친.인척 10여명 계좌추적

  • 등록 2007.09.12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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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 '사건 조언'으로 또 다른 의혹

김씨, "연산동 재개발 포기" 의사 전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정윤재 전 청와대의전비서관과 주변인물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김씨 비자금 의 사용처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긴급체포 시점인 지난 6일께 법원으로부터 정 전 비서관 본인과 가족, 주변 인물 등 10여명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계좌 추적에는 대검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이 투입돼 연산동 재개발사업 시공사가 선정된 지난해 6월 전후와 김씨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1억원을 건넨 지난해 8월을 전후한 시점을 중심으로 의심이 가는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올들어 이위준 연제구청장에게 1억원을 줬다 돌려받은 지난 6월을 전후해 정 전 비서관에게 뭉칫돈이 입금됐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기술 및 신용보증기금에서 62억원의 대출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심사가 느슨하게 이뤄진 점을 중시,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상당히 예민한 부분까지 접근하고 있어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계좌추적과 수사가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4∼5월 부산지검 전 특수부장과 골프를 함께 치고 자신이 협박당하고 있는 공갈 사건에 관해 문의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가 조언을 구한 사건은 지난 4월 자신의 부하 직원이었던 진모씨 등 2명(구속기소 뒤 보석으로 석방)이 "불법행위를 수사기관과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협박해 20억원을 뜯어낸 뒤 10억원을 추가로 요구한 사건이다.

김씨는 부하직원을 검찰에 진정할 경우 자신의 비리도 들통 날 것이 분명한데도 6월7일 공갈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진정했고, 검찰 수사로 이들은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자신도 결국 7월16일 구속되는 처지가 됐지만 부하직원을 진정하기에 앞서 검찰 내부와 사전에 깊은 조율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의 시발점인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포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P건설은 김씨가 측근을 통해 사업을 포기할 뜻을 전달해 옴에 따라 사업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건설 관계자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시행권을 넘길 수는 없으며, 정확한 실사를 통해 부채 등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김씨가 사업을 시행하면서 빼돌린 돈이 있다면 구상권을 행사해서라도 받아내 최종 수요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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