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대통령 바빠서 등잔밑 어두워">-1

  • 등록 2007.09.12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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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개혁 "살벌한 변화 아닌 따뜻한 변화"
`친북좌파' 논란에 "이념논쟁 필요없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12일 `신정아 의혹사건'과 관련,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가 중요한 문제인데 지도자가 어디에 관심을 쏟고 있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금 남북정상회담하랴 야당 대표 고발하랴 바쁘다"며 이같이 지적한 뒤 "(노 대통령이) 너무 다른 데 관심이 많아서 등잔밑이 어두워질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0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언론과의 첫 공식인터뷰인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때때로 농담을 던지는 등 시종 여유있고 밝은 모습으로 갖가지 현안 질문에 비교적 상세한 답을 내놨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네편 내편은 없다"며 일단락됐음을 강조하면서, `친이 인사 독식' 등의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경선이 끝났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의 이 후보 검찰 고소, 예상되는 범여권의 검증공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원칙적 답변으로 말을 아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을 잘 마무리 하길 바란다. 정상회담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는 `덕담'도 건넸다.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는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을 비롯해 나경원 대변인, 이동관 공보특보,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제1국정과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역시 민생이다. 정권이 바뀌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내수진작을 시급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국민이 바라는 것은 기초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선진국가가 되려면 사회질서와 법이 지켜져야 하는데 지금 너무 많이 무너진 것 같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2008년 신발전체제'를 어떤 식으로 형상화할 생각인가.
▲하나의 큰 담론이다. 사실상 필요없는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간 갈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국민이 편안하고 여유있게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개인의 삶에 대한 실용적 생각을 하는 시대로 가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한나라당이다. 앞으로 현장을 다니면서 하나씩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
--탈여의도 정치를 표방하면서 당의 개혁을 예고했으나 경선후 당내 개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성숙한 사회이기 때문에 혁명적 변화라는 용어보다는 시대변화의 추세에 따라가자는 것이다. 어느날 이명박 후보가 들어왔다고 하루아침에 변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끊임없이 변화를 해 왔다. 변화하고 있지만 시대변화가 원체 빠르니까 우리도 속도를 높여서 맞춰나가자는 말이다. 큰 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이 아니라 시대에 맞도록 효율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살벌한 변화가 아니라 굉장히 따뜻한 변화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조금씩 스며드는 것이다.
--경선이후 이른바 '친이(親李) 인사'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당과 당이 합쳤으면 5대 5 비율로 하자고 하겠지만 같은 당이 아니냐. 선대위의 조직목표는 선거를 이기는 것이니까 이기기 위해 어떤 사람이 참여하면 좋으냐를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미 어느쪽 사람인가는 없어졌고 한나라당 내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경선 끝난 지가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에게 명예 선대위원장을 제의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나는 그렇게 이야기해 본 일이 없다. 화합하는 데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오히려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잠시 떨어져 있던 사람이 같이 잘해보자는 것 이상 뭐가 더 있겠나. 박 전 대표의 뜻도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신정아 사태와 관련, 당에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신정아 사건을 잘 모르지만 흥미 위주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권한을 남용했느냐 안했느냐 하는 법적 차원에서 따질 것은 엄밀하게 따지되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
--청와대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대해.
▲시스템이 잘 돼 있어도 돌발적인 사건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 문제인데 지도자가 어디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느냐 하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지금 바쁘지 않느냐. 남북정상회담 하랴, 야당대표 고발하랴 바쁘다. 그러나 국정을 잘 마무리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레임덕에 지나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국정에 최선을 다하면 그런 일은 잘 안생긴다. 지도자는 임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에 봉사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 너무 다른데 관심이 많아서 등잔밑이 어두워질 수 있다.
--외연확대를 언급했는데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연락을 한 적이 있나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 정권교체하겠다는 사람들이 뜻을 모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친북좌파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현정부의 체제가 그렇다기보다는 친북좌파와 보수의 대결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나는 그걸 다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이나 남북한.미국.중국 4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핵폐기가 어쩌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전망도 있고 끝까지 폐기를 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 긍정적인 상황에 대비하면서 남북회담, 6자회담, 북미 양자회담 등이 북핵포기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자칫 잘못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언을 한다든가 하면 6자회담에서 핵포기를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핵을 포기했을 때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안보와 체제안정이므로 핵을 포기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자꾸 말할 필요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관계설정과 차기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지 여부를 밝혀달라.
▲남북은 헌법체제 등을 보면 두 개의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현상을 풀어나가는데 상대의 실체를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인정하는 것이고 북한이 대한민국의 협상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서로 대화할 수 밖에 없다.
--국방백서에 2020년까지 군병력 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모병제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에 의해 젊은 사람들 표를 얻기 위해 모병제를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고 남쪽만 일방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모병제도 일시에 하는 것보다는 전문분야나 첨단분야에서 장기근무가 필요한 병력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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