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평행봉 공중 동작을 마치고 매트에 사뿐히 내려 앉은 그는 '해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는지 양 주먹을 하늘로 향해 여러 번 내질렀다. 사실 시험을 잘 봤는지 망쳤는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
16.250점을 받아 들고 마지막 강력한 경쟁자 양웨이(중국)를 지켜보던 김대은은 그가 시작부터 균형을 잃고 실수를 하자 마침내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8년 만에 터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감격은 그렇게 찾아왔다.
단상에 올라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경청한 그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에서 메달을 노려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대은과 일문일답.
--오늘 아침부터 열심히 결선을 준비했다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7시에 일어나 러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잠도 푹 잤는데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다.
--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소감은.
▲개인적으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인데 영광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감독, 코치, 대한체조협회 임원, 동료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 전북 정읍에서 열심히 기도해 주신 어머니(최금례.47)께 고마움을 먼저 전하고 싶다.
--대기만성형인데 언제부터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생각하나.
▲한국체대 2학년 때인 3년 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딴 뒤 자신감을 얻었고 차근차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쌓아 올렸다. 지난해 왼쪽 발꿈치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반드시 성적을 내보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
--전천후 선수지만 언제부터 평행봉에서 기량이 급상승했나.
▲1999년 중국 톈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행봉 금메달을 따신 이주형 감독님이 올 초 사령탑으로 오신 이후부터 실력이 는 것 같다. 이주형 감독님 동기 분들이 전부 평행봉에서 강세를 보였고 현 대표팀이 그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대표팀이 태릉선수촌에서도 다른 종목에 비해 평행봉에 훈련 시간을 더 투자하는 편이다.
--양태영 유원철(이상 포스코건설) 등과 올림픽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딸 후보로 거론되는데.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심은 존재하지만 서로 연기할 때마다 응원을 해 주되 독자적인 기술은 스스로 발전 시키고 있다.
--앞으로 보완점이 있다면.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단체전을 잘 뛴다면 개인 종합과 종목별 결선도 훨씬 더 여유 있게 뛸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면에서 취약한 링과 철봉 등을 보완해 내년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메달도 노리고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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