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이 4주간의 침묵을 깨고 5일 은행권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중앙은행이 공식 성명을 통해 금융 파동 이래 처음으로 최고 44억 파운드(약88억달러)의 추가 예비금을 풀기로 약속하자 5일 금융기관들간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3개월 짜리 은행간 대출 금리인 리보 금리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자, 일부는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이치뱅크의 스트래티지스트인 게르트얀 블리에케는 "영국은행의 자금 투입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유동성 위기와 관련) 우리는 영국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영국발 유동성 위기가 전 세계 경제로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경기 하강 위험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은행은 리보 금리의 유동성 문제는 은행 보유 자산 가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중앙은행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의 근원은 중앙은행 유동성 부족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은행은 그간 3개월 짜리 리보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리보 금리는 현재 1998년 말 이래 최대 수준에 있다. 5일에는 6.8%까지 올라가며 9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금융 시장 혼란에 관한 중앙은행의 저강도 접근 방식을 빅토리아 시대풍의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클레이스의 봅 다이아몬드 사장은 단기 유동성 강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중앙은행의 조치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통화 정책에 관한 우려가 주식 투자자들을 자극해 5일 런던의 FTSE 100지수는 1.7% 하락한 6,270.7로 마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변동이 심한 시장 상황에 관한 경고를 보냈고, 6일 회의에서는 유로존의 공식 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기준금리를 4.2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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