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김 연대파트너 선택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당 출신으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컷오프(예비경선)에서 6위로 탈락한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전 의원은 후발주자로서의 한계와 조직 및 세의 부족 등으로 컷오프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통합하는 정치인의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정치무대에 복귀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추 전 의원은 컷오프에서 불과 113표(0.6% 포인트) 차이로 같은 여성 후보로, 5위를 차지한 한명숙(韓明淑) 후보에 밀렸다. 3년반 가량의 정치 공백 등으로 추풍(秋風)의 위력을 발휘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필마단기에 가까운 도전 치고는 `선방'한 셈이다.
추 전 의원은 지난달 대통합의 명분을 내세워 민주당을 탈당,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신당 경선에 합류했다.
신당 안팎에서는 추 전 의원의 낙마로 명실상부한 대통합 후보 선출이라는 명분이 다소 퇴색하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선국면에서 추 전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출신으로, 신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데다 불리한 여건을 감수한 채 신당 경선에 몸을 던지면서 대통합을 위해 헌신적 태도를 보인 만큼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적지 않은 뒷심을 보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인 셈.
추 전 의원 스스로 낙선 소감에서 "대통합 과제를 남겨놓은 채 경선 열차를 떠났지만 용광로 통합정신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당장 초방빅의 접전 끝에 1,2위의 희비가 엇갈린 손학규(孫鶴圭), 정동영(鄭東泳) 후보 캠프에서는 추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주께 해단식을 가질 예정인 추 전 의원 캠프 주요 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추 전 의원 캠프에는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DJ) 전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하던 홍보기획사 `밝은 세상' 멤버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정작 추 전 의원측은 "당내 경선에 관여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당 후보가 정해지면 대선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날밤 컷오프 4,5위 순위가 번복되는 대혼선이 빚어지는 등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추 전 의원은 "깨끗하게 승복하기로 한 이상 더이상 문제삼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추 전 의원은 10월초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업무상 독일 출장길에 오르는 등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행보에 대해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야 공부를 위해 이번 학기 중앙대 경제학과 박사 과정에 등록까지 했지만 정치 재개와 맞물려 수강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
본선에 진입한 주자들은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등 나머지 탈락 후보들에 대해서도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천 의원은 그간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 개혁 연대를 구축, 공조를 과시해 온 만큼 문 전 사장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지만 문 전 사장이 독자창당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이 경우 재탈당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전날 개표 결과 직후 "존경하는 친구이자 동지"라며 애정을 과시한 정동영 후보측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친노 인사이면서도 다른 친노 주자들과 달리 열린우리당을 탈당, 신당에 합류한 김두관 전 장관도 손학규, 정동영 등 비노 및 친노 진영 양쪽에서 지원요청이 이어져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숙 후보와 교육 공약을 공동발표했던 신기남 후보도 곧바로 한 후보를 지원사격할지 아니면 후보단일화 추진상황을 좀 더 지켜볼지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정 후보 등 본선 진출 5인방은 조만간 공석으로 남겨둔 선대위원장 자리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자간 합종연횡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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