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교육이 좋은 시장 만든다<3-2>조기교육이 중요, 빠를수록 좋다]
다른 건 몰라도 투자교육에 관한 한 조기교육 열풍은 미국을 따라가기 힘들다. 정부 기관과 금융기관, 비영리민간단체 등 미취학 아동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투자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 170여개에 이른다.
아무리 청소년이 내일의 금융상품 소비자라고 하지만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 전공자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투자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저조한 저축률과 개인 부채 등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신용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조기교육에서 찾은 것. 170개 기관을 총괄하는 점프스타트의 로라 르빈 이사가 말하는 개인 신용 문제는 세계적인 투자가인 스티븐 로치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을 논하며 빚에 의존한 미국의 과소비를 지적할 때보다 오히려 심각하게 와 닿았다.
"저축률이 너무 낮아요. 부채를 끌어다 소비하는데 너무 익숙해졌죠. 이 때문에 개인 파산도 고질적인 사회 문제에요. 소비와 투자, 저축에 관한 관념이나 경제 행위를 성인이 된 후에 교육하려고 하면 이미 늦어버려요. 연령이 어릴 경우 어려운 금융 전반을 가르치기 힘들죠. 하지만 굉장히 기초적인 내용부터 가르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요."
조기교육에는 청소년이 경제적으로 보다 윤택하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성인이 되도록 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적지 않은 부채를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구요? 18세 이상이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고, 신용카드 회사는 아예 캠퍼스에 진을 치고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일삼고 있어요. 학생들은 신용카드로 소비를 즐기지만 갚을 능력이 안되죠. 그러니 졸업을 할 때 쯤이면 빚이 상당 규모로 커질 수밖에 없죠. 어릴 때부터 투자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소비와 저축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익히면 적어도 빚을 끌어안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어야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인이 됐을 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조기교육의 목적이 있습니다."
점프스타트가 발족한 것은 1995년. 체계적인 청소년 투자교육을 실시한 것이 10년을 넘긴 셈이다. 하지만 르빈은 미국 청소년의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답니다. 점프스타트와 170개의 교육기관이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미국 전체 청소년 중 20%에 지나지 않아요. 2년에 한 번 씩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가 52점밖에 되지 않더군요."
점프스타트와 170개 기관의 교육은 청소년 교육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학교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 직간접적으로 조기교육에 힘쓰고 있다.
워싱턴=황숙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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