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경선후 첫회동..`탐색전' 전망

  • 등록 2007.09.05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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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분열 분기점..`명예직' 제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오는 7일 경선후 첫 회동에서 어떤 말을 주고받을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정당사상 유례없는 격전을 치른 두 사람이 지난달 전당대회 이후 약 3주만에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에서 어떤 장면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국면에서 당이 `화합의 길'로 접어들지 `분열의 수렁'으로 빠져들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 박 전 대표측에서 화합의 전제조건으로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 후보측과 미묘한 감정대립이 벌어지고 있어 이들의 만남은 상징성을 넘어서 향후 당의 진로에도 적지않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양측은 이 자리에서 속깊은 대화가 오고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첫 회동인 만큼 당 운영방안이나 인사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화합을 강조하면서 '탐색전'을 벌인 뒤 회동 이후 각자의 채널을 통해 물밑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첫 자리에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의견을 나누자는 제의 정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돕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으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되 세부적인 사안은 양쪽 참모가 맡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전격 제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후보가 경선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께서 선거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준다면 더 이상 고마울 수 없다"며 이미 사실상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한데다 박 전 대표로서도 경선 이후 정권교체를 위한 협력의사를 수차례 밝힌 만큼 거부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이회창(李會昌) 당시 대선후보에 대해 '제왕적 총재'라고 비난하며 당을 떠난 뒤 대선을 목전에 두고 복당, 이 후보의 선대위원장직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전례로 미뤄 결국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경선전을 함께 완주했던 홍준표, 원희룡 의원이 최근 잇단 언론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직 수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나선 것도 박 전 대표에게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선기간 내내 '이명박 필패론'을 역설했던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 `민망'하고 이 후보로서도 섣불리 제의했다가 거부당할 경우의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이 자리에서 바로 이런 제의와 수락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이날 회동은 탐색전으로 끝나고 이후 양측 측근들이 만나 선대위 고문 등 '명예직'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박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당 운영 등과 관련해 자신의 의지를 명확히 표명, 이 후보측의 허를 찌르며 향후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단독 선대위원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아울러 최근 당권.대권 분리 논란 등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 전 대표가 경선과정에서 양 진영을 극한대치로 치닫게 했던 '검증공방'에 대해 '화해'의 입장을 내놓으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는 특히 본선에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우려하고 있는 이 후보측이 가장 바라는 대목이나 `원칙'을 강조해온 박 전 대표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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