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쉽게 패한 뒤 자택 칩거를 계속해 오다 금주부터 사실상 활동을 재개한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차 본청에 들어선 그는 금세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에워싸였다.
최근 한나라당의 경선 후유증이 `이-박 쟁투 제2라운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쏠린 관심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와 협력해 나갈 지, 대립각을 세울 지에 따라 정국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 밝고 여유 있는 표정이었지만, 이 후보와의 화합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닫았다. 다만 이 후보측으로부터 회동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적당한 시점에 이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할일이 있다'는 말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제가 할 일이 없겠어요. 국회일도 해야 하고 경선 치르고 난 뒷정리도 해야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제는 국회 시작했으니 활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후보와의 회동 계획은.
▲서로 시간을 조절해 만나야겠죠
--이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은 왔나.
▲왔었다.
--임태희 비서실장이 박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차피 오늘 국회가 시작됐으니 시간을 맞춰서 만나야 되겠죠. 조만간이 될 수도 있고.
--추석전에 만나나.
▲서로 적당한 좋은 시간을 맞춰 잡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웃으면서) 왜요 제가 할 일이 없을까봐요.
--이 후보측과 앙금이 남았다는 지적이 많다.
▲신문에서 그렇게들 쓰데요.
--(이 후보와의) 화합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
▲(즉답을 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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