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불교 발원지 인도에서 30대 한인 부부가 불교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인공은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10년 안팎의 유학생활을 해온 이건준(36), 조명림(37.여)씨 부부.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들은 같은 대학 불교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금강경(金剛經) 및 신라.고려시대 사원보를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중 만나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지난 1998년 결혼한 뒤 나란히 본격적인 불교 연구를 위해 인도 유학길에 올랐다.
금강경 연구에 천착한 남편 이씨는 델리대 불교학과에서 '범본 금강경에 나타난 불교술어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준박사 학위과정을 마쳤다.
또 고대 인도 불교경전 연구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같은 대학 산스크리트어학 박사 과정에 도전, 지난해 2월 '범본 금강경의 언어학적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아내 조씨는 불교사원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을 통해 박사학위를 따냈다.
조씨는 델리대 불교학과 준박사 과정에서 고대 인도 사원의 경제적 의미를 연구한 데 이어, 고대 인도 불교사원에 대한 후원 연구를 통해 지난 달 박사 학위를 따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인도에서 가장 명망높은 장학재단인 네루재단에서 나란히 장학금을 받았던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7월 델리대 로스쿨에 입학해 인도법을 공부하고 있는 이씨는 현지에 컨설팅 업체를 설립해 '떠오르는 시장'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부터 네루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와 한자 강의를 하며 인도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있다.
이씨는 "인도에서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문화다. 불교 발원지인 인도의 문화를 연구해 학위를 받은 만큼 앞으로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참모습을 알리고 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고 조씨는 "한국에서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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