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청탁과 함께 1억원을 주었던 건설업자 김상진(41)씨가 2004년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선거에 일정부분 관여했던 것으로 지역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확인됐다.
당시 김씨가 정 전 비서관의 선거자금을 후원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 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 당시 정 전 비서관을 도왔던 한 인사는 1일 "당시 김상진씨가 (정윤재 후보) 선거 캠프사무실에 나온다든지 특정 직책을 맡는 등 외부에 드러나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총선 당시 정 후보의 재정적 후원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인사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 캠프에 참여했던 다른 정치인도 "총선 당시에도 김상진씨와 정 후보가 절친한 사이였으며 선거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으나 재정 지원 등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재정적 후원설에 대해서 묻자 이 정치인은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얼버무렸다.
같은 선거구의 한나라당 관계자도 "선거 운동이 한창일 때 김상진이란 인물이 정 후보의 '재정적 후원자'라는 첩보가 있었으나 김씨가 어떤 인물이고 선거 때 어떤 역할을 했는 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드러난 김씨와 정 전 비서관의 관계와 당시 정황으로 봤을 때 '총선 당시 김씨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하는 의혹을 품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상구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그 해 3월 26일부터 4월 14일까지 총 28명이 12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금'을 정 전 비서관에게 공식적으로 제공했는데 그 명단에 김상진씨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윤재 전 비서관은 김상진씨의 재정적 후원설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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