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86주자' 정윤재 정치적 타격 불가피

  • 등록 2007.08.29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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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건설업체 대표의 저녁식사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정치행보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사건이 불거지자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의 식사자리를 주선한 것은 아니다"면서 자신을 적극 변호하고 나섰으나 재개발 건설업자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말끔히 씻어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29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특검추진도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정 전 비서관의 스캔들은 상당기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 전 비서관은 의혹의 실체와는 관계없이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산지역의 범여권 인사들이 비교적 예의 바르고, 참신한 인물로 평가해온 정 전 비서관이 이번 의혹으로 정치적인 입지를 상당히 잃지는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대 경제학과 83학번인 정 전 비서관은 총학생회장이던 1986년에 학내 시위로 구속됐을 때 자신의 변호를 맡은 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88년 총선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노 대통령의 연설비서를 맡은 이래 20년 가량 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한길을 걸어왔다. 2001년에는 노 대통령의 대선캠프가 꾸려지자 부산지역 실무팀장을 맡았고, 2003년 1월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2004년 총선 때는 부산 사상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권철현 당선자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낙선한 뒤 그해 9월 국무총리 민정2비서관으로 기용됐으며 지난 해 8월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지난 8월 10일 비서관직을 그만둔 정 전 비서관은 그동안 내년 총선출마를 조심스럽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을 통해 사상구의 한 산악회를 꾸준히 관리해왔다는 설이 있고, 사상구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올해 2학기부터 시간강사를 맡은 것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대통합민주신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의 경우 지역에서 예의 바른 인물로 정평이 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386' 가운데 한명인데 이번 문제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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