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 출신 송영한씨 국립현충원서 묘지 확인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한국전쟁에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했다 산화한 송영한(宋永漢) 씨의 묘지가 57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 18세로 군산중 5학년(현 군산고 2년)이던 송씨는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7월14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몇몇 친구들과 함께 어깨에 태극기를 두르고 군산을 떠나 포항전투에 참전했다.
그것이 마지막 모습일줄 가족들은 몰랐다.
감감무소식이던 송씨의 소식은 한 달 남짓 지난 그해 8월26일 육군본부의 '전사 통보'가 대신했다.
사망소식이 믿기지 않았던 가족은 육군의 2번째 전사 통보에 어리둥절했다.
'10월8일 원산지구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통보가 날라온 것.
정확한 사망 시점 등을 몰라 혼란스러웠던 가족은 곧바로 호적을 정리했지만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반대로 유해는 찾지 못했다.
형의 유해를 찾지 못해 늘 가슴 아파했던 동생 영만(71.전 군산신풍초등 교장)씨는 부모가 세상을 뜨자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서울 국립현충원을 수십 차례 드나들며 뒤진 끝에 최근 37묘역 1판 19734번 무연고 묘가 형임을 확신했다.
본적은 군산이 맞지만 이름은 송영한(宋永漢)이 아닌 송영복(宋永僕)으로 잘못 표기됐다.
영만씨는 군번(8102059)을 토대로 병무청과 육군본부 등지에 수차례 확인과정을 거쳐 결국 형의 묘지임을 밝혀냈다.
육군은 묘비의 이름을 송영한으로 바로잡았고, 가족은 첫 번째 전사 통보를 받은 8월26일을 기일로 잡았다.
형제들은 지난 26일 기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아 해원제를 올렸다.
"형! 너무 늦었습니다. 57년이나 걸렸네요. 다니던 중학교에 이름 석 자가 남았으니 이제 편안히 눈 감으세요"
가족들은 내내 묘비를 어루만졌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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