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투표 찬성률로 가늠..파격적 회사 제시안 '조기타결' 여지
부정적 여론.연이은 파업 피로감 의식 '무조건 강수' 힘들듯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난 2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한데 이어 27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파업으로까지 몰고 갈지 투쟁수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한 현대차지부는 빠르면 이번주 30일이나 31일 중으로 전체 조합원 4만3천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투쟁수위는 기본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나오는 찬성률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될 수 있다.
현재 현대차지부의 현장노동조직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협상결렬 선언이 너무 이르다', '올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해보자'는 조합원의 목소리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파업을 위한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 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는 노조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합원의 표심이 작용해 일단 가결 기준치인 50%의 찬성률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장기파업과 올초 성과금 투쟁파업, 지난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불법 정치파업을 벌여 대내외의 부정적인 여론과 조합원이 느끼는 파업 피로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파업 찬성률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찬성률이 낮으면 노조집행부가 실제 파업수위를 결정할 때 이를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부담을 안게된다.
따라서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10일)이 끝나는 오는 9월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지만 곧바로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강수'를 두기는 힘들 전망이다.
먼저 조정기간에 잔업이나 특근 거부를 시작해 다음달 4일부터 2시간 또는 4시간의 부분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노사간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파업이 장기화로 갈 수 있지만 회사의 1차 제시안이 거의 타결 수준에 육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노조의 협상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무협상은 계속 진행하기로 하는 등 서로가 강한 '타결 의지'를 내보인 만큼 파업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조 측도 "실무협상에 집중한 뒤 본교섭을 재개해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노사간 충분한 대화와 의미있는 양보를 통해 실리를 찾겠다고 한다면 파업까지 가지 않고도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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