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정부 "진전 불구 낙관 일러"..`일괄타결' 기대

  • 등록 2007.08.27 18:39:00
크게보기

탈레반내 의견일치가 관건인듯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민감한 시기는 지났다. 저쪽에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진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사흘째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가 27일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한 말이다.

탈레반 측과의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만간 가시적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임에는 분명하나 그렇다고 당장 인질이 풀려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정황은 일단 우리 협상단이 나머지 인질 19명의 석방을 위한 `패키지 선물'을 제안했고 이에 탈레반도 일단 긍정적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탈레반은 우리 측의 전원 석방 요구와는 달리 여성 인질들을 남성과 분리해서 선(先)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프간 현지의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며칠 내로 인질석방 협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선 여성 인질들을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월) 전에 석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전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질석방과 관련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돌고 있지만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인 듯 하다.

나아가 여성 인질을 먼저 석방해주겠다는 탈레반측 입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탈레반 내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선(先)석방 제안도 지켜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성 인질의 우선 석방도 중요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인질을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탈레반 지도부가 종전과 다른 전향적 태도를 보이도록 한 우리 측의 `패키지 선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한국 측이 아프간 주둔군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 선교자들의 수 주내 철수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미 사태 초기에 연내 철군을 약속한 상태이고 아프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비정부기구(NGO) 요원들의 철수도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조건의 이행만으로 탈레반이 인질석방에 합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정부 당국자는 "철군과 선교사 철수는 이미 바닥에 깔고 탈레반 측과 얘기를 하고 있다"며 AIP 보도에 나온 두 가지 사안이 직접적인 `선물'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측이 제안한 석방조건이 어떤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던 탈레반 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탈레반 내부의 지휘체계 및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아마디와 지역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발언이 서로 달랐던 경우가 적지 않았고 심지어는 아마디 조차도 일관성없이 말을 해왔던 것을 수도 없이 목격해왔었던 우리 정부로서는 인질이 안전지대로 완전히 넘어올 때까지 안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피랍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 3개국 및 러시아 순방길에 오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첫 방문국인 사우디를 떠나 27∼28일 카타르에 머물며 하마드 국무총리 등을 만나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송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를 거쳐 귀국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인질사태의 극적 타결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

freemong@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