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진정ㆍ기자회견…징계위 소집일 경찰대 동문모임
황운하 총경 "징계 결정되면 법적 대응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장재은 기자 = 이택순 경찰청장이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사건 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자신을 비판했던 황운하 총경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직 경찰 간부인 한경희(52)씨는 27일 "경찰청장이 황 총경을 부당한 사유로 징계하려고 해 부하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했다.
한씨는 "경찰청장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부하직원의) 목을 치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조직에 대한 충정으로 자신과 동료 경찰관들의 의사를 표현했던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하위직경찰관들의 모임인 구 무궁화클럽은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8일과 29일 매일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징계위가 열리는 30일에는 경찰청사 안에 들어가 징계위에 징계의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부 전현직 경찰 수뇌부의 잘못을 용기있게 지적한 황 총경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경찰 수뇌부 사건을 검찰에 맡겼다는 것 자체가 치욕스러운 일인데 면죄부를 받은 수뇌부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을 비판한 간부를 징계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대 총동문회 역시 31일로 예정됐던 정기모임을 황총경에 대한 징계위가 열리는 29일로 이틀 앞당겨 개최해 징계위 결정에 대해 동문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역시 29일을 `황운하 데이'로 규정하고 이날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열 예정이며 황 총경의 경찰대 1기 동기들도 조만간 별도 모임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경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경찰청장이 이현령 비현령식의 모호한 복무규율을 무리하게 꿰맞춰 징계하려하고 있다"고 징계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거대 경찰조직의 수장이 듣기 거북한 의견을 포용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보복하려 한다"며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징계위에 출석해 내 입장을 충분히 얘기할 것이며 징계가 결정되면 구제절차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총경은 경찰이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두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던 5월 26일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 게시판에 이택순 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으며 경찰청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청장 사퇴를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황 총경에게 중징계(정직, 해임, 파면) 대상임을 통보했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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